베트남, 국내 의약품 수출 막은 속내는?

자국 산업 육성 위해... 국내 의약품 가격경쟁력 때문

2018-04-09     오예인 기자

[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베트남이 우리나라 의약품 수출길을 막고 나섰다. 국내 의약품 수출 연 2000억원 규모로 제3위 수출국인 베트남이 입찰규정을 변경했기 때문이다.

9일 제약협회에 따르면 베트남은 최근 국내 의약품 등급을 하향조정하는 의약품 입찰규정 개정안을 변경하고 오는 7월 시행을 예고했다.

베트남 의약품 입찰시장에서 유럽과 미국, 일본에서 인정받은 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GMP)만 1~2등급으로 인정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기존에 2등급으로 인정하던 PIC/S(의약품실사상호협력기구) 가입국인 우리나라의 경우 입찰등급이 현행 2등급에서 6등급으로 떨어진다.

이 같은 베트남의 조치는 자국 현지 제약산업 육성을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베트남 당국의 자국제약산업 육성 및 보호를 위한 의지라고 보면된다"며 "특히 한국 제품의 경우 가격경쟁력이 있어 타겟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같은 조치로 베트남 의약품 2000억원 규모 수출에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한국제약바이오협회(이하 제약협회)는 산업계 입장을 담은 의견서를 베트남 정부에 전달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앞서 제약협회는 지난 3일 고위급 간담회를 개최하고 베트남 제약협회와 공동발전을 위한 중장기적 협력을 위해 MOU체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 제약협회 관계자는 "사태가 확실한 매듭을 짓지 않았지만 긍정적인 기대를 해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