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 줄고, 손실은 늘고... 외국계 은행 설자리 잃었다
2018-04-04 이혜지 기자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국내에서 영업하는 외국계 은행이 금리 인상과 경쟁력 상실로 입지가 좁아지는 모양새다.
이는 해외에서 영업하는 국내 토종 은행의 해외 실적이 증가하는 모습과도 다른 양상이다.
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7년 외국은행 국내지점 영업실적'에 따르면, 현재 영업 중인 28개 외국은행 국내지점(총 38개) 당기순이익은 680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7615억원) 대비 10.6%(808억원) 줄었다.
금리 인상으로 유가증권 손실도 2277억원으로 확대됐다. 전년 712억원 적자에서 그 폭이 1565억원이나 늘었다. 유가증권 수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3년물 국채 금리는 2016년 12월 1.64%에서 지난해 6월 말 1.70%를 거쳐 12월 말 2.14%까지 올랐다.
반면, 환율 하락으로 외환·파생이익은 1105억원 증가한 8529억원에 달했다. 달러 매도에서 1조5688억원 이익을 낸 탓이다. 하지만 선물환(달러매수) 등 파생상품에서 7159억원 손실이 발생했다.
외국은행 국내지점 자산도 줄어들었다. 총 자산은 260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3조8000억원) 감소했다. 파생상품자산 및 유가증권이 감소한 반면, 대출채권은 증가했다. 부채는 전년 대비 1.9% 감소한 243조3000억원, 자기자본은 4.9% 증가한 17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같은 기간 해외에 진출한 국내은행은 실적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해외점포에서 8억700만달러(약 86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