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목동, 서울 아파트값 하락세로 돌아서나
"양천 3주, 노원 2주 연속 아파트값 마이너스 행진"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재건축 안전진단 강화 여파로 서울 양천구 아파트값이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3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양천구 아파트값은 3주 연속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달 셋째 주 –0.06% 기록하면서 24주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선데 이어 넷째 주에는 –0.07%, 다섯째 주 –0.08%로 낙폭이 점차 확대됐다.
양천구 뿐 아니라 노원구도 2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이러한 흐름이 서울 강남권까지 번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 안전진단 강화 여파에 무너진 버블세븐 ‘목동’
서울 양천구가 하락세를 탄 것은 이달 5일 재건축 안전진단 강화가 전격 시행되면서 부터다.
현재 안전진단을 진행하지 않은 재건축 대상 단지들은 양천구가 2만4358가구로 서울에서 가장 많다.
특히, 양천구 내 목동신시가지는 1~14단지의 총 2만6629가구 규모로, 올해 모든 단지가 재건축 연한을 채우면서 미니신도시급 규모의 개발이 기대됐던 곳이다.
지난해 12월 양천구청이 목동 정비계획안을 내놓으면서 집값이 가파르게 상승했고, 연초까지만 하더라도 1%에 가까운 0.93%(1월 셋째 주)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안전진단 강화 여파로 재건축 사업이 첫 발을 떼지도 못한 채 장기간 표류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급등했던 집값이 둔화됐다.
목동신시가지 내 호가가 최소 1000만원에서 5000만원가량 떨어졌다는 것이 인근 중개업소의 전언이다.
목동 M 중개업소 관계자 “안전진단 뿐 아니라 양도세 중과로 호가가 많게는 5000만원까지 빠진 매물이 나왔다”며 “집값이 일정 부분 조정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시장 분위기가 매우 무겁다”고 말했다.
■ 목동발 마이너스, 강남권까지 퍼지나?
최근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을 보면 양천구 뿐 아니라 강남권도 심상치 않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마지막 주 강남4구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모두 0.1% 내외인 것으로 집계됐다.
강동구는 상승률이 0.01%로 보합(0.00%)에 가까웠고, 강남구 0.05%, 송파구 0.06%로 상승폭이 전주보다 줄었다.
서초구가 0.13%를 기록하면서 전주보다 오름폭이 확대됐으나, 올 들어 치솟았던 상승폭에 비해서는 크게 떨어졌다.
이들 강남4구의 전셋값은 이미 하락세로 돌아서 서울 전체 평균(-0.1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주 송파구 전셋값이 -0.31% 기록하면서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동구가 –0.30%로 뒤를 이었다. 그 외 강남구가 –0.24%, 서초구가 –0.15%를 각각 기록했다.
이러한 아파트 전셋값 하락이 매매값 하락으로 반드시 이어지지는 않지만, 각종 규제와 더불어 부동산 시장이 불투명해지면서 강남권까지 조정된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부동산 114 김은진 리서치팀장은 “강남권 아파트값은 대출 규제, 다주택자 양도세, 보유세 강화 등이 가격 변동에 변수로 나타날 수 있다”며 “워낙 아파트값이 단기간 가파르게 올랐기 때문에 조정될 수 있으나, 급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