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오르면 주식보단 부동산발 경기 위축 우려”

2018-03-27     이혜지 기자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최근 채권 금리가 3% 가까이 급등하면서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금리 상승을 직접적인 주식시장 하락 신호로 이해하기보다는 부동산에 영향을 미치는 경기 하강 시그널로 설명하는 것이 맞다는 분석이다.

김동원 SK증권 연구원은 27일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급격한 자산가격(주식 가격) 조정보다는 레버리지를 통해 부동산을 산 가계 부담을 가중시키면서 경기 하강 시그널로 유도하는 것이 더 문제”라고 밝혔다.

상위 1% 자산은 대부분 주식으로 이뤄져 있어 돈이 많은 사람은 주식이 하락해도 어느 정도 버틸 수 있는 힘이 있는 반면 하위 80% 대부분의 자산 60% 이상이 부동산으로 이뤄져 있어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부동산이 레버리지를 통해 형성돼 있어 가격이 급락했을 때 영향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때문에 금리 상승으로 인한 주식시장 등락에 초점을 맞추는 것보다는 부동산 사이클 타격으로 보는 것이 더 설득력이 있다는 것이다.

과거 1929년 대공황, 2001년 IT 버블,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발 금융위기 등을 비교하며 이를 주장했다, 가령 세 시기 당시 주가가 모두 반토막난 데에 반해 경기 침체기간은 대공황과 서브프라임 모기지 때만 길었다. 관건은 부동산 시장이 견조했느냐 불안정했느냐 여부였다.

그는 “결국 주식시장은 레버리지 일으킬 수 있는 정도가 제한적이지만 부동산 시장은 많은 레버리지를 일으키고 실물 경제에 큰 영향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 주목해야 하는 것은 금리 상승에 따른 경기 둔화, 정점을 찍은 미국 경제와 둔화되고 있는 미국 소비자 소비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그는 “미국 소매판매 증가율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고 미국 소비 자동차 판매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다”며 “경기가 정점을 찍고 하강 국면을 보일 것으로 보이는 데 이때 금리 급등으로 인한 소비 여력이 감소하는 데에 따른 경기 위축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15일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2월 미국 소매판매액이 한 달 전보다 0.1% 감소한 4920억 달러다. 소매판매는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아울러 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된 자동차는 전년 1755만3429대에서 1.8% 떨어진 1724만5872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