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 1위 자리 흔들리나... 인천공항 철수에 시내면세점 경쟁까지

신세계·호텔신라 사업권 차지 할 수도

2018-03-15     오예인 기자

[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사드보복 직격탄을 맞고 높은 임대료를 견디지 못한 롯데면세점이 결국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매장을 철수한다.

롯데면세점이 철수한 사업권을 업계 2위 신라면세점이나 3위 신세계면세점이 가져갈 경우 면세점 업계의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롯데면세점의 1위자리가 흔들릴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15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면세점 4개 사업권 중 주류·담배 사업권을 제외한 향수·화장품, 패션·피혁, 탑승동 등 3곳의 사업권을 반납할 예정이다.

롯데면세점 측은 인천공항공사가 3월 초쯤 계약 해지를 승인하면 120일 연장 영업을 한 뒤 6월 말쯤 매장을 완전히 정리하겠다는 계획이다.

면세점 업계에선 롯데면세점의 자리를 업계 2위인 신라면세점이 확보하면 4조원대 매출을 뛰어넘어 단숨에 1위 자리를 놓고 맞붙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3위인 신세계면세점이 사업권을 확보할 경우에는 3조원대 매출이 예상돼 2위권으로 상승할 수 있다.

특히 롯데월드타워점의 특허권도 반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경쟁자인 호텔신라와 신세계 면세점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지고 롯데면세점의 1위자리가 위험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이투자증권은 호텔신라가 인천공항 면세점 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임대료를 조정 이후에도 롯데면세점이 재입찰하기보단 호텔신라와 신세계가 입찰에 참여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두 면세업체는 입찰에 참여할 만큼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현재 호텔신라와 신세계는 오는 2020년 8월까지 제1터미널 면세점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임대료 인하에 대해서는 더 이상 협상 여지가 없다"며 “롯데면세점 철수 후 남은 2년간 영업할 후속 사업자를 조만간 선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세계와 호텔신라는 "향후 인천공항공사가 적정 임대료를 제시한 뒤 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시내면세점 역시 올 하반기에 잇따라 추가 개장하면서 출혈 경쟁이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롯데면세점에게는 힘든 한해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세계면세점 센트럴시티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탑시티면세점 신촌역사점 등 세 곳이 추가로 문을 열면 서울 시내에서만 총 13개 면세점이 경쟁하게 된다.

롯데면세점은 앞으로 소공점과 잠실점 등 시내 면세점 경쟁력을 강화하고 온라인 면세점 마케팅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또 베트남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