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보험 출시 줄이어...적은 보험료 대신 감수해야 할 것들
월 9900원, 2300원 상품 출시....보장 대폭 줄여, 환급금 0원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국내 보험사들이 월 1만원~2만원대 혹은 이보다도 월보험료가 적은 상품을 출시하면서 저가보험 경쟁에 나서고 있다.
꼭 필요한 보험만 싸게 가입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보험료가 싼 만큼 보장내용도 제한적이기 때문에 상품종류를 좀 더 따져봐야할 필요성이 있다.
■ 보험사 저가보험 경쟁 '불 붙어'....월 2300원 상품도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라이나생명은 월보험료가 9900원 수준의 온라인 전용 치아보험 ‘(무)9900ONE 치아보험’과 암보험 ‘(무)9900ONE 암보험’ 상품을 지난 1일 출시해 눈길을 끌었다. 해당 상품은 가입가능(20~39세)한 모든 연령의 보험료가 월 9900원에 맞춰진 것이 특징이다. 동일한 보험료를 기준으로 나이와 성별에 따라 가입금액 및 보장금액을 계산해 1원 단위까지 차등 지급하는 방식이다.
현대해상은 보험료 2300원 수준의 단기 스키보험 '아이올모바일보험'을 지난달께 출시했다. 해당 보험은 스키를 목적으로 거주지를 출발할 때부터 집에 도착할 때까지 3일 동안만 보장한다. 상해사망과 후유장해, 상해 의료비는 물론 스키장에서 발생 빈도가 높은 배상책임·골절수술·응급입원비용까지 보장한다. 사망과 후유장해 최대 5000만원, 골절진단·수술비 최대 100만원, 깁스치료비 10만원, 배상책임손해 300만원 등을 보장한다.
MG손해보험도 ‘월 1500원’으로 보험료를 대폭 줄인 1년 만기 운전자보험을 지난달 선보였다. 불필요한 특약을 뺀 가격으로 연간 1만8250원 정도가 소요된다. 가령 교통사고 후 벌금, 처리지원금, 변호사 선임비용 등만 지원된다.
이밖에 교보생명, 한화손해보험 역시 보험료를 확 낮춘 상품을 출시하면서 소비자 잡기에 나서고 있다.
■ "보험사, 받은 보험료만큼 보장...잘 파악해야"
하지만 저가보험상품은 대체적으로 보장 부문이 매우 적거나 환급금이 거의 없다. 혹은 둘다 해당되기 때문에 가입 전에 이를 꼼꼼이 따져 보장을 적게 받고자 하는 이들이 선택해야 한다.
가령 라이나생명이 치아보험 상품을 월 9900원으로 저렴하게 내놓을 수 있었던 것은 임플란트와 보철치료 서비스가 제외됐기 때문이다. 라이나생명 관계자는 "이 상품은 20~30세대를 겨냥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현대해상이 내놓은 보험료 2300원 수준의 스키보험은 2~3일 스키상해만 보장한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해당 보험은 해외여행자보험처럼 스키를 타는 중에 발생하는 3일만 보장이 된다"며 "보장 일수를 1주, 2주, 한달 등으로 선택하면 보험료가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역시 환급금은 없다.
마지막으로 MG손해보험이 내놓은 ‘월 1500원’의 운전자보험은 보장성을 대폭 줄여 최소한만 보장한다. 가령 교통사고 후 벌금, 처리지원금, 변호사 선임비용 등만 지원되고 기존 운전자 보험에 포함됐던 사고로 인한 성형수술비와 화상 진단비 등은 지원되지 않는다. 환급금도 없다. MG손보 한 관계자는 "온라인에서 가입할 수 있는 상품으로 나온 만큼 저렴한 대신 핵심기능만 넣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세중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저가보험은 결국 보험료를 낮춘 대신 보장이 적거나 보험료를 낮춘 대신 해지환급금이 액수가 없거나 작다"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보험사가 낮은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미끼 전략이라고 보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보다는 포화된 보험시장에서 추가적인 수요를 창출하기 어렵다보니 보험료를 낮춰 수요를 창출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그는 "보험사는 결국 사업비를 다른 곳에서 줄이지 않으면 보장에 대응한 보험료를 받는 곳이니만큼 소비자는 자신에게 맞는 보장 정도나 해지환급금을 파악한 후에 저가보험을 선택하는 것이 옳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