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산업 위기? 패션업체, 오프라인 닫고 온라인 '총공세'
SPA·온라인 약진에 위축... 가계 의류비 지출도 줄어
[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최근 온라인쇼핑과 SPA 브랜드의 공세로 패션 오프라인에서 문을 닫는 브랜드 매장이 늘고 있다.
가계에서 의류비 지출 자체를 줄이는 추세가 이어지면서 미국에서는 도산하는 업체들도 생겨나고 있다. 이에 국내 브랜드들은 유통채널을 온라인에 집중하고 있다.
■ 국내 패션업체, 오프라인 매장 닫고 온라인 강화
7일 업계에 따르면 패션업체 아비스타는 산하 브랜드 '카이아크만'의 오프라인 매장들을 정리하고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재탄생시킬 예정이다.
앞서 아비스타는 여성복 '탱커스'와 'BNX'의 오프라인 매장을 없애고 온라인과 홈쇼핑에 집중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오프라인 매장을 축소하고 온라인을 강화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LF는 2016년 질바이질스튜어트와 일꼬르소를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전환했다. 삼성물산도 지난해 9월 빈폴키즈의 오프라인 매장을 접고 온라인으로 유통을 한정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SSF샵’과 같은 삼성물산 공식 패션몰 강화와 온라인 전용상품을 출시하는 등 온라인 강화에 힘쓰고 있다“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물산은 빈폴레이디스·구호 등 삼성물산 산하 브랜드들은 평균 20%가량의 제품을 온라인에서만 판매하고 있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SPA 브랜드 등장과 더불어 최근 패션계 불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특히 오프라인 판매 비중은 꾸준히 감소하는 데 반해 인터넷 쇼핑 비중은 최근 몇 년 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자 패션업계도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 패션산업 근본적인 위기라는 지적도... 가계 의류 소비지출 줄어
실제로 오프라인 매장을 기반으로 한 패션 업체들은 계속 불황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에서는 패션 산업이 근본적인 한계에 도달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온라인과 패스트패션의 약진과 더불어 브랜드들이 힘을 내지 못하는 이유를 블룸버그는 의류소비 자체가 축소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최근 '의류의 죽음(The death of clothing)'이라는 기사를 통해 미국 가계 지출에서 의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1977년 6.2%에서 2016년에는 3.1%까지 축소 됐다고 전했다. 40년 동안 지출이 절반으로 줄면서 의류산업이 위기를 맞았다는 분석이다.
한국에서도 의류 지출을 줄이는 가계가 많아지고 있다. 불필요한 소비지출을 줄이면서 의류나 외식소비부터 줄어든 탓이다. 지난 1월 의류비 지출전망지수는 96으로 지난해 12월보다 1포인트 하락했고 2013년 2월(95) 이후 3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소비지출전망 지수는 기준인 100보다 크면 지출을 늘릴 것으로 응답한 가구 수가 줄일 것이라고 답한 가구 수보다 많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