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희망퇴직의 역설...'비만형 불균형' 심화
책이자급보다 행원 퇴직 많아...인사적체로 이어져
[화이트페이퍼=이희수 인턴기자] 시중은행의 인사적체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총 임직원 수가 2016년 9월 말 7만7526명에서 지난해 9월말 7만2463명으로 1년새 5073명이 줄어들었다. 책임자급보다 행원의 퇴직건수가 더 많았다.
특히 신한은행의 경우 책임자는 0.5%(7330명) 감소했지만 행원은 3.8%(5913명) 줄었다. 책임자가 200명 중 1명꼴로 줄어든 반면 행원은 26명 중 1명이 줄어든 셈이다. 심지어 NH농협은행의 경우 1년새 113명의 행원이 감소한 데 비해 책임자는 64명이 더 늘어났다.
1990년대 초 대거 뽑은 행원들이 관리자급으로 승진해 중간간부 이상 계층이 두터워지는 이른바 ‘비만형 조직구조’가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금융업계 대부분이 성과와 무관하게 근무 연한에 따라 무조건 임금이 인상되는 '호봉제'를 적용하고 있어, 책임자급 직원의 비중에 비례해 비용이 늘어나는 고비용구조가 부담된다는 데 있다.
이같은 상황은 최근 진행된 주요 시중은행의 희망퇴직에 따라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올초 신한은행에서 780여명, KB국민은행에서 380여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1011명이 짐을 쌌다. KEB하나은행도 작년 말 207명, NH농협은행은 534명이 퇴직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급여에 비해 생산성이 낮은 고참급 직원이 퇴직하지 않고 오히려 젊은 직원들이 희망퇴직을 전직의 기회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