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금리인상 빨랐다... 인하 여지도 충분"
[화이트페이퍼=이희수 인턴기자]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올해보다 낮은 2.9%로 전망했다. 또 한국은행의 금리인상에 대해서는 "인상시점이 다소 빠른 감이 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KDI는 6일 발표한 '2017년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한국 경제는 수출 증가세가 유지되고 소비가 개선되지만, 투자가 둔화하면서 2018년대에 2.9%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올해 경제성장률을 3.1%로 전망했는데 내년에는 이보다 0.2%p 낮아질 것이라는 얘기다. 내년 전망치를 3.0%로 제시한 IMF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보다도 낮은 전망치다.
한국 경제의 현실과 관련해선 반도체 편중 현상에 주목했다. "수출과 제조업 생산 증가가 반도체에 집중돼 있고, 설비투자도 반도체 기업들의 제조장비 확충에 의존하는 정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경기 개선이 반도체 부문을 중심으로 한 제조업에 편중되면서 가시적인 고용 개선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반도체 가격이 급락하거나 중국경제의 추격으로 주력 수출품목의 경쟁력이 약화되는 경우 경제가 예상을 하회하는 성장경로를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김현욱 KDI 거시경제연구부장은 이날 경제전망을 발표한 이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질문을 받고 "경기나 거시경제 지표들로 판단할 때 인상하기에는 이른 상황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경제가 경기를 조절해야할 정도로 물가 상승세가 감지되지 않았고, 반도체 사이클의 변화시 한국 경제가 휘둘릴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금리 수준에서 물가가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건 오히려 금리를 인하할 여지도 충분하다고 생각하게 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