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사상최대 매출 예상불구 '빛좋은 개살구'
따이공 송객수수료 지출 연 1조원대...제 살 깎기식 경쟁
[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국내 면세점이 사상 최대 연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중국 보따리상인 따이공에게 연 1조원 이상 수수료를 지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세청으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각 면세점들이 따이공 등 고객 유치에 쏟은 송객수수료는 총 5204억원에 달했다. 2015년 연간 송객수수료인 5630억원과 맞먹는 규모를 상반기에 지출한 것이다.
지난해 연간 송객수수료가 9672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1조원 돌파가 확실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세부적으로 대기업 면세점이 4906억원을 송객수수료로 지불했고, 중소기업 면세점은 298억원을 부담했다.
올 3월부터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면서 면세업계는 송객수수료를 쏟아 부으며 고객 유치에 나섰기 때문이다. 브랜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매출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제 살 도려내기식의 고객유치라는 분석이다.
입국자 수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따이공 유입과 수수료 지출로 매출액만 높아지는 기형적인 영업 구도가 나오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면세점 매출액은 총 12억3226만달러로 8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지난해 연 매출(12조2757억원)을 뛰어넘을 전망이다.
반면 9월 국내 면세점을 찾은 외국인은 총 126만9914명으로 여전히 사드 보복 직전인 지난 2월(163만2523명)보다 40만 명 가까이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렇다보니 고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따이공의 1인당 구매액수는 평년을 훨씬 웃돈다. 여행사를 끼고 들어오는 따이공을 유치하려는 업계 경쟁도 치열해져 개별 면세점의 수익성은 여전히 바닥을 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