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고객편의 위해 '편의점 속으로'
인터넷전문은행 이어 시중은행도 편의점과 ATM기 제휴
[화이트페이퍼=이아람 기자] 모바일뱅킹이 정착되면서 시중은행들이 오프라인 점포와 ATM기를 계속 줄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편의점이 은행의 새 거점이 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에 이어 시중은행도 편의점에 주목하고 있다.
■ 은행, ATM기기까지 다이어트
은행권의 현금인출기(CD기), 현금자동입출금기(ATM기) 등 자동화기기 수는 지난해 말 4만8474개로 조사됐다. 전년 5만1115개보다 2641개 축소되면서 2003년 이래로 연간 기준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이런 움직임은 모바일 뱅킹을 비롯한 디지털 뱅킹 발달과 함께 카드 사용이 많아진 영향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조회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 가운데 창구거래와 자동화기기 등 오프라인을 통한 거래는 15.5%에 그쳤다.
더불어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급수단 이용행태 조사결과'를 보면 지급건수 가운데 현금 비중은 2015년 37.7%에서 지난해 26.0%로 낮아졌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이용한 결제 비중이 절반이상을 넘어서며 현금에 대한 수요가 작아진 것도 ATM기기 축소의 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은행권이 ATM기기 축소에 나서면서 LG CNS는 ATM사업부를 매각 추진하고 있다. LG CNS의 2016년 누계 ATM 생산실적은 2993대로 지난 2014년 7442대와 비교하면 반 토막 이상 축소됐다.
■ 은행업무 이제 편의점에서 본다
국내 첫 인터넷전문은행이 케이뱅크는 출범 전부터 편의점을 오프라인 거점으로 이용할 뜻을 밝혀왔다. 인터넷전문은행인 만큼 오프라인 지점이 없다는 단점을 상쇄하기 위해서다.
케이뱅크는 현금 입출금을 원하는 고객들에게 컨소시엄 참여 주주인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의 ATM기기를 이용하도록 했다. 전국 1만 여개의 GS25매장을 고려하면 은행 지점보다 많은 셈이다.
출범을 앞둔 또 다른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 역시 편의점으로 들어선다. 편의점 CU와 ATM 이용에 대한 업무 협력을 체결한데 이어 유통 거인으로 불리는 롯데와도 손 잡았다. 이로써 세븐일레븐 편의점은 물론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 롯데 유통매장에 5000여대의 자동화기기(ATM)을 보유하고 있는 롯데 피에스넷의 ATM망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시중은행 역시 잇달아 편의점과 손 잡고 ATM사용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CU에 디지털 키오스크를 설치했다. 은행 창구 업무의 90%이상을 처리할 수 있는 스마트 ATM기기로 일부 지점에서 시범 운영중에 있다.
신세계 계열 편의점 위드미는 고객이 체크카드로 편의점에서 상품을 구매하면서 카드와 연결된 은행 계좌에서 현금을 인출할 수 있도록 하는 캐시백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GS25 역시 ‘카운터 현금인출 서비스’를 도입해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현금 인출기능이 탑재된 우리체크(IC)카드로 GS25에서 상품을 구매하면서 고객이 원하는 금액(1일 최대한도 10만원)을 1만원 단위로 인출할 수 있는 서비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