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점포' 보험 판매 실적 저조 '이유 있었네'
전문가 "보험상품 온라인화 돼는 시점에 굳이...차별화 필요"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은행, 증권, 보험 상품을 한 곳에서 파는 이른바 '금융복합점포'의 보험 부문 판매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상품이 단순화되고 온라인화되는 마당에 보험 상품을 굳이 복합점포까지 가서 사야하는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오는 2021년 IFRS17(새 국제회계기준) 도입으로 저축성보험을 판매하지 않는 보험사의 기조도 한몫했다.
복합점포에서 보험상품 판매를 지속할지는 보험사의 재량이지만, 유지한다면 보다 차별적인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복합점포 보험판매 저조 "한달에 5건 판매한 꼴"
31일 금융감독원 ‘복합점포 보험판매 현황’에 따르면 2015년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보험복합점포에서 체결된 총 보험계약체결 건수는 950건에 불과했다. 결국 한달에 5건도 채 판매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이 기간 KB금융은 708건의 보험 상품을 판매했고, 신한금융(173건), NH농협금융(51건), 하나금융(18건) 순이었다.
금융위원회 방침에 따라 금융사들은 2년전부터 금융사의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복합점포'를 시범 운영했고 내달 종료된다. 평가에 따라 복합점포의 방향이 달라지겠지만 보험 판매는 결국 죽을 쑨 셈이다.
■ 보험판매 온라인화, IFRS17 도입 겹친 탓
특히 시점이 좋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전용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금융당국에서 규제를 완화하면서 보험경쟁이 심해졌을 뿐만 아니라 보험다모아 시행으로 오프라인 채널이 쇠퇴하는 과정에서 복합점포의 실익이 없다"고 말했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온라인 판매로 상품도 단순화되는 시점에 복합점포에 앉아 상담하시는 분들에게 살 수 있는 상품이 적어졌다"고 밝혔다.
보험 상품 수요가 많이 감소한 영향도 있다. 전용식 연구위원은 "방카슈랑스 판매는 저축성보험을 판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IFRS17 도입을 앞두고 저축성보험이 보험사에 악영향을 미쳐, 보험사가 저축성보험 판매를 줄이고 있는 상황이 패인"이라고 설명했다.
■ 복합점포 보험판매, 차별화 절실
전문가는 "하나의 정책이 후퇴할 수 있긴 하지만 갑자기 뒤집기도 어렵다"며 "복합점포 허용이 실질적으로 시행된다 하더라도 복합점포 운영 금융사가 보험을 제외하고 판매한다든지 이런식으로도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어떤 결정이 내려지든 보험 판매에 있어서 차별화 방안을 전략으로 찾지 않으면 복합점포의 보험판매는 유명무실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