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포주 '필라이트' 조기 품절... 제3맥주 시대 열리나

2017-05-29     오예인 기자

[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한국 맥주시장을 장악한 프리미엄 수입맥주에 맞서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내세운 국내 ‘발포주’가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앞으로 맥주 시장의 새로운 길을 열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지난달 25일에 본격 출시된 발포주 ‘필라이트’가 출시 16일 만에 초기 물량 6만 상자(1상자 = 355ml * 24캔)가 조기 매진됐다. 그간 공장가동률이 50%를 밑돌며 맥주 시장에서 부진했던 하이트진로가 만회의 기회를 잡았다는 분석이다.

발포주는 맥아 함량을 10%미만으로 낮춰 기존 맥주보다 가격이 40%이상 저렴한 맥주를 말한다. 현행법상 ‘기타주류’로 등록돼 세금이 출고가의 30%로 줄인 덕분이다.

특히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발포주와 제3맥주의 수출량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발포주와 제3맥주 450만 상자(500㎖*20병)를 2010년 일본에 수출했고 지난해에는 530만 상자를 수출했다. 올해는 일본 편의점 ‘로손’과 신규 계약으로 200만 상자 수출할 예정으로 전체 수출이 730만 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초기에는 발포주만 수출을 시작하다가 2006년부터는 제3맥주 수출 비중이 발포주 시장을 추월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제3맥주가 일본에서 더 잘 팔리고 있다”며 “수출 물량도 제3맥주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NH투자증권에 한국희 연구원은 “저가형 소비패턴의 확산과 함께 일어난 장기적 변화에서 발포주와 제3맥주의 시장 선점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분석했다. 한편 롯데주류와 오비맥주에서는 제3맥주와 발포주 관련 제품 출시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