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유일한 승리자 되나... 알파고, 커제 압승

2017-05-23     오예인 기자

[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가 세계 최강 바둑기사 커제 9단을 상대로 압승할 전망이다.

23일 중국 저장성 우전에서 진행된 '바둑의 미래 서밋' 제1국에서 289수만에 1집반 차이로 승리하면서 남은 두 경기의 승리 가능성을 높였다. 중계를 맡은 목진석 한국기원 감독은 경기 후 "알파고의 실력이 이 전보다 강해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만일 커제 9단이 알파고에게 완패하면, 이세돌 9단이 알파고를 상대로 한 대국에서 유일한 인간 승리자로 기록된다. 중국을 대표하는 바둑기사 구리 9단 역시 "알파고가 진화한 탓에 커 9단이 이기기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경기직후 "눈에 띄는 업그레이드는 없었다"는 것이 바둑계의 일반적 평가지만 이미 100여수부터 승기가 넘어간 만큼, 앞으로도 알파고를 이기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국내 1호 전산학 박사인 문송천 카이스트 교수 또한 "어차피 AI와 인간의 대결은 AI의 승리로 끝날 수밖에 없어 남은 경기의 승패를 다루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