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빚부담 더 무거워졌다…가계대출 금리, 25개월 만에 최고
[화이트페이퍼=이아람 기자] 지난달 소폭 내렸던 은행권의 신규 가계 대출 금리가 상승 전환하며 2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도 8개월 연속 상승해 가계 빚 부담이 늘고 있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자료를 보면, 3월 예금은행 신규 가계대출 금리는 전월대비 0.05%포인트 상승한 3.43%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부터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던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달 0.01%포인트 소폭 하락했으나 다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상품별로 일반 신용대출 4.46%에서 4.61%로, 주택담보대출 3.19%에서 3.21%로 높아졌다. 집단대출과 예·적금 담보대출 금리는 각각 3.10%, 2.93%로 소폭 낮아졌다. 보증대출 금리는 3.22%로 전월과 같았다.
주담대 금리는 평균 3.21%로 전월대비 0.02%포인트 올랐다. 이는 안심전환대출이 시행된 2015년 2월(3.24%) 이후 2년 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주담대 금리는 시장금리 상승세에 맞물려 8개월째 상승세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8개월 동안 0.55%포인트 높아져 3.12%까지 올랐다.
2월 주춤했던 시장금리는 3월 들어 다시 상승세를 보였다. 은행채(AAA, 1년만기) 평균금리는 지난 2월 1.56%에서 3월 1.59%로 0.03%포인트 상승했다. 은행채(AAA, 5년만기) 평균금리도 한달 전보다 0.05%포인트 상승하며 2.12%를 기록했다. 다만 은행의 평균 자금 조달 금리인 코픽스(COFIX) 금리는 3월 신규 취급액 기준 1.48%로 전월과 동일했다.
최영엽 한은 경제통계국 부국장은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대출금리가 전반적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앞으로 금리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며 상승한 장기채 금리를 따라 연동된 주담대 금리도 올랐다.
기업대출 금리는 평균 3.53%로 역시 전월대비 0.04%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에 적용된 금리는 3.23%로 전월보다 0.14%포인트 상승했고,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3.72%로 0.03%포인트 하락했다.
이로써 가계와 기업대출을 포함한 은행권의 신규 대출 금리는 평균 3.48%로 전월대비 0.03%포인트 상승했다.
전체 저축금리에는 큰 변동이 없었다. 3월 신규 예·적금 금리는 1.49%로 전일과 동일했다. 상품별로 정기 예금, 정기적금 금리가 각각 0.01%포인트, 0.04%포인트 상승하는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가 0.01%포인트 상승했으나 시장형금융상품 금리는 0.01%포인트 하락한 영향이다.
이에 따라 신규 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대출금리-수신금리)는 1.99%포인트로 전월과 비교해 0.03%포인트 확대됐다. 예대금리차는 2013년 1월 이후 최고치였던 지난 1월(2.00%포인트) 수준에 근접했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제2금융권의 예금, 대출 금리도 상승세를 보였다. 3월 비은행 금융기관의 신규 대출금리는 ▲신용협동조합 4.62% ▲상호금융 3.93% ▲새마을금고 4.06%를 기록했다. 전월대비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은 0.07%포인트, 새마을금고는 0.04%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다만 저축은행 대출금리는 10.96%로 전월대비 0.4%포인트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