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운명은?…국민연금, 늦어도 12일 채무조정안 결정

2017-04-10     이아람 기자

[화이트페이퍼=이아람 기자] 대우조선해양의 생사가 곧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공단이 대우조선해양의 채무 재조정안에 대한 결정을 늦어도 12일까지는 내리기로 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한 관계자는 10일 "산업은행의 기관투자자 대상 설명회 후 오늘 리스크관리위원회에 현황 보고를 할 것"이라며 "이르면 11일, 늦어도 12일 투자위원회를 열고 대우조선에 대한 최종 입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이번 주말까지 결론을 내린다던 입장에서 2-3일 앞당긴 것이다.

이 관계자는 "오늘까지 산은 등에 입장을 달라고 했으니 오늘까지는 기다릴 것"이라며 "시장은 기업의 정상적 경영에 대한 사측과 대주주의 책임 있는 자세와 약속, 그 이행을 기대하고 있고 국민연금도 아직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기금운용본부는 지난 5일 투자위원회를 연 뒤 산은에 부실기업 대주주의 책임을 먼저 이행하라며 이날까지 채무 재조정 수정안을 제시하라는 입장이다.

특히 출자전환 비율과 전환 가액, 신규 투입 자금, 만기연장 비율 등을 사채권자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수정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산은과 수출입은행 등의 추가 감자와 21일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에 대한 우선 상환 등 회사채 원금의 일부 상환이나 상환 보증 등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기금운용본부는 전날에도 산은과 물밑접촉을 통해 채무 재조정안 수정 가능성 등을 타진했다.

국민연금 측의 요구에 대한 산은 등의 입장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전날 기금운용본부 관계자가 산은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국민연금의 요구에 대해 따로 입장표명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산은은 지금까지 국민연금 측의 요구 사항 가운데 상당 부분에 대해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공공연히 밝혀 왔다. 추가 감자는 불가능하며 회사채 원금의 일부 상환이나 상환 보증, 출자전환 비율 조정 등도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다만, 산은은 이날 기관투자자 대상 설명회에서 만기연장을 하는 회사채에 대해 대우조선이 우선 상환하는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국민연금은 대우조선 회사채 전체 발행잔액 1조3500억원의 30%에 육박하는 3887억원어치를 가지고 있다. 특히 오는 21일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4400억원중 국민연금이 보유한 채권만2000억원(45.45%)이다.

이에 국민연금이 최종적으로 어떤 입장을 정하느냐에 따라 대우조선 채무 재조정안의 성사 여부가 갈릴 예정이다.

산업은행과 금융당국은 오는 17-18일 대우조선 사채권자 집회에서 50%를 출자전환하고 나머지 50%는 만기를 연장하는 채무 재조정을 마무리한 뒤 신규 자금 2조9000억을 투입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그러나 국민연금 등의 반대로 채무 재조정안이 부결되면 대우조선은 워크아웃과 법정관리를 결합한 초단기 법정관리인 '프리패키지드 플랜(P플랜)'에 바로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