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세대 투자 쉽게...'디지털 도우미' 필요하다
증권가, 음성인식서비스 첫 도입... 외국선 전문인력 양성, 가정방문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실버세대'가 금융투자회사의 주요 고객군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최근 미래에셋대우가 KT와 협약을 맺으면서 '기가지니'를 통한 음성인식 서비스를 제공해 눈길을 끈다. 실버 세대의 투자 접근성을 넓히는 물꼬가 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와관련 우리보다 실버세대를 겨냥해 먼저 서비스를 도입하기 시작한 해외 금융투자사 사례는 참고해볼만 하다.
■ 음성인식 서비스 도입한 미래에셋대우 눈길
6일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5일 KT와 손잡고 인공지능, 음성인식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음성인식을 이용한 주가 및 지수 조회, 시황정보, 종목 및 금융상품 추천 등을 제공할 방침이다.
이 서비스는 KT의 '기가지니'라는 스피커를 통해 이뤄진다. 고객이 기가지니를 직접 구입해 가정이나 원하는 곳에 설치한 후, "IT 중에 어떤 종목이 좋을까?"라고 물어보면 "AA주가 좋습니다"라는 식으로 기가지니가 대답해주는 서비스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대우 측은 "홈피, 대면, 모바일과 같은 고객 접촉 채널로 음성인식을 활용해 기가지니를 새로운 채널로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서비스는 국내 증권사에서 거의 처음 선보이는 것으로, '실버세대'를 겨냥한 것이다. 이는 직장에서 퇴직한 뒤 연금이나 퇴직금으로 생활하는 65세 이상 노인을 가리키는 용어다.
이미 미국의 BOA(뱅크오브아메리카)는 고령층의 시력 저하 및 IT 기에 미숙한 고령층 위해 음성인식 ATM(현금자동입출금기)을 설치, 운영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음성 서비스가 실버투자자들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향후 사업을 실버투자자를 위하는 방향으로 큰 틀에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 단계에서 바로 구현하는데 해결해야 할 점들이 있어 관련 내용을 검토중"이라고 덧붙였다. 미래에셋대우는 국내 증권사 최초로 별도의 독립 부문의 디지털금융부문을 신설하기도 했다.
■ 실버세대 위한 해외 서비스 사례, 참고할 만
이미 국내 증권사는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을 필두로 은퇴한 실버세대를 위한 맞춤형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실버 산업에 투자하는 펀드 등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실제로 실버세대를 위한 투자 접근성을 고려한 사례는 많지 않아, 해외 사례는 눈여겨 볼 만하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영국의 Barclays는 IT에 익숙지 않은 고령층을 돕기 위해 7000명의 디지털 도우미를 교육시킨다. 고령층의 모바일 채팅 등 IT 기기 사용을 도와주는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최순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증권거래, 자산관리, 펀드판매에도 도입할 수 있는 기술로 국내 금융투자사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사례"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탈리아의 'Unicredit'은 지점 방문이 어려운 고령층을 위해 PB(프라이빗뱅커)가 직접 가정을 방문하고 이를 위한 PB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고액자산가이자 고령층 고객의 자녀와 손자가 향후 상속받을 재산을 고려해 공략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