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 말 걸면 송금 끝…케이뱅크 무엇을 바꾸나
높은 수신금리·낮은 대출금리를 넘어 새로운 금융 열어
[화이트페이퍼=이아람 기자] 25년만의 새로운 제1금융 은행인 케이뱅크가 문을 열면서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고 앞으로의 계획과 비전이 무엇일지 사람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3일 안효조 사업총괄 본부장은 서울 중구 세종로에 위치한 KT스퀘어에서 열린 케이뱅크 기자간담회에서 "자정에 서비스를 시작한 케이뱅크에 대한 문의가 많다"며 "이 속도라면 오늘 안으로 가입자 수 만 명이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 은행, 부담, 고정관념을 없앴다…케이뱅크의 현주소
우선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은행 영업점을 없애고 스마트폰으로 모든 은행 업무를 가능케 하는 것이다.
대신 오프라인에서는 주주사인 GS리테일의 GS편의점을 현금을 넣고 뺄 수 있는 창구로 활용해 소비자 불편은 최소화 한다. GS편의점은 전국 1만1000여곳으로 각각 1000여곳에 그치는 각 시중은행 지점에 비해 비교하면 10배 정도 많다.
OTP, 보안카드, 대기표, 복잡한 우대금리 조건과 같은 고객 부담도 줄였다. 로그인뿐 아니라 대출도 지문인증만으로 쉽고 빠르게 가능해졌다. 다만 한도는 300만원이다.
우대금리 조건도 쉽다. 케이뱅크의 ’코드k정기예금‘은 제휴 주주사의 마케팅 코드만 받으면 다른 조건 없이 연 2%의 금리를 제공한다. 물론 제휴사 코드가 없더라도 연 1.8%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0.1%대에 그치는 요구불통장에 대한 고정관념도 깨고 연 1.2%의 금리를 제공하는 요구불통장과 정기예금을 합친 융합형 통장인 ‘듀얼K’ 상품도 선보였다.
더불어 현금 이자 대신 지니뮤직 음악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이자 상품 '뮤직K'도 새롭다. 디지털 이자의 경우 현금 이자의 약 두 배 상당 가치로로 지급되며 선물도 가능하다.
연회비 없이 3%의 포인트 적립이나 3만원의 통신 캐시백을 주는 체크카드도 내놓고 고객 유치에 나섰다. GS 가맹점에서는 추가로 1% 적립을 제공해 최대 4%까지 적립 받을 수 있다.
안효조 케이뱅크 사업총괄본부장은 “케이뱅크라는 인터넷전문은행이 고객 삶의 질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케이뱅크의 비용구조는 일반 은행에 비해 단순하다. 사업에 대한 임차료, 직원 급여, 서버운영비 정도로 구성돼 있다. 이 마저도 시중은행이 1만5000여명 이상의 직원을 데리고 있는데 비해 케이뱅크의 직원은 200여명으로 경쟁력이 있어 계속해 고객 혜택을 늘릴 전망이다.
■ 소파에서 말하면 송금?…케이뱅크가 보여줄 금융 청사진
케이뱅크는 소파에 앉아 IPTV에 대고 말하는 것만으로 은행 업무를 가능하게 하는 카우치 뱅킹(Couch Banking)을 올해 안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KT가 제공하는 ‘기가지니’ 서비스에서 케이뱅크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음성인식을 통해 자금을 주고받는 것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현재 미국의 일부 은행이 테스트 서비스 중에 있으며 이와 같은 단순 로그인이 아닌 거래수단으로의 화자인증 방식은 국내 은행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된다.
더불어 주택담보대출과 기업뱅킹 역시 하반기나 내년 초에 선보일 예정이다. 외화 송금의 경우에도 내부적으로 만들어져 있으나 IT구현과 사업성 등 종합적으로 고려해 새로운 사업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다.
중금리 대출 역시 한 자릿수로 제공한다. 기존 신용평가 모델보다 세분화된 케이뱅크만의 모델로 폭넓게 수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안 본부장은 “(기존 신용등급이)4등급이라도 케이뱅크에서는 1등급일 수 있고 7-8등급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 케이뱅크, 남은 과제는?
은산분리 완화법 개정이 늦어지면서 케이뱅크의 자본 확충에도 차질이 생겼다. 21개의 주주사가 동일 비율로 증자에 참여하면 자본 확충도 가능하지만 주주사마다 상황이 달라 쉽지 않은 상황이다. 들어오는 수신금으로 여신을 메꿀 수도 있지만 향후 BIS비율을 맞추는데 어려움이 있어 법 개정이 절실한 상황이다.
출범을 앞둔 또 다른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 뱅크와 경쟁도 앞두고 있다.
이에 대해 심성훈 케이뱅크 대표는 “카카오뱅크를 경쟁자보다는 협력자, 동변상련의 관계”라며 “서로 같은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분야를 찾아서 개척하기 때문에 협력하는 모습이 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