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외국계 기업, 번 돈은 족족 해외로

배당금, 로열티로 빼내...필립모리스, 당기순이익보다 배당금 많아

2017-03-27     오예인 인턴기자

[화이트페이퍼=오예인 인턴기자] 한국에서 승승장구하는 외국계 기업들이 벌어들인 돈을 배당금과 로열티 명목으로 해외로 빼내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스포츠웨어업체 아디다스코리아의 지난 10년 간(2006~2015년) 누적 매출액은 5조4천16억 원이다. 매출 규모는 10년새 231%나 급증했다. 그러나 번 돈의 대부분을 배당금과 로열티에 쓰고 있다.

아디다스코리아가 10년간 로열티로 지급한 돈은 6천935억 원이다. 지난해 매출이 1조 원을 돌파해 로열티는 최소 1천400억 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10년 새 누적 배당금도 4천500억 원에 육박한다. 같은 기간에 당기 순이익과 비교하면 8할을 배당금에 쓰고 있다는 의미다.

국내 담배 시장 점유율이 20%를 넘는 필립모리스 역시 비슷하다. 필립모리스코리아의 매출은 2015년 8천108억 원으로 10년 만에 262% 급증했다. 10년간 누적 매출액은 5조2천억 원, 당기순이익은 1조2천억 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당기 순이익보다 2천억 원이나 많은 1조4천억 원이 배당금으로 해외로 빠져나갔다. 로열티로 본사가 챙긴 금액도 10년간 4천400억 원에 이른다.

매출 성장세보다 로열티 금액을 크게 늘어난 기업도 있다. 일본계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UNIQLO) 감사보고서를 보면 2006년 회계연도에 340억 원이던 매출은 2015년 회계연도에 1조1천822억 원으로 34배 급증했다. 이에 비해 로열티는 2억3천만 원에서 248억 원으로 100배 이상 뛰었다.

전문가들은 외국계 기업들의 과도한 배당금 및 로열티 책정을 세금 회피 목적으로 국내 이익분을 빼돌리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나치게 로열티가 높은 기업의 조세 회피에 대해 실질 과세를 매기는 규정이 있지만 집행은 되지 않는 실정이다.

더욱이 한국에서 번 돈을 회수하는 데 열중한 기업들은 기부 등 한국 지역사회에 환원에는 인색했다. 2015년 아디다스와 필립모리스 두 기업의 기부금은 각각 매출의 0.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