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은행장 선임 '난항'...'장막' 뒤에서 무슨 일이?

2017-03-14     김시은 기자

[화이트페이퍼=김시은 기자] 수협은행의 새 수장 선임이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해 말 수협중앙회로부터 독립출범했지만 수협중앙회와 정부간 입장차가 커 새 행장 선출이 쉽지 않은 모양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은행의 새 행장 후보자 추천이 지지부진이다. 수협은행 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가 지난 8일과 9일 행장 후보자들을 면담했지만 적임자를 정하지 못한 탓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정부와 수협은행이 최종 후보자 선정에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행추위 위원 간 의견을 조율할 시간이 생각보다 더 소요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후보자 면접 전 업계에서는 수협은행 최초 내부출신 인사가 행장자리에 오르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피어올랐다. 최초 행장 후보 공모자 5명 가운데 2명이 내부출신 인사였기 때문이다. 내부출신 강신숙 중앙회 상임이사와 강명석 현 감사가 행장 후보에 공모한 바 있다. 다만 강신숙 상임이사는 지난 6일 지원을 철회했다.

수협은행은 지분을 모두 소유한 수협중앙회의 자회사지만 그간 정부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수협중앙회가 해양수산부의 관리·감독을 받는 공직 유관 단체고, 수협은행에 공적자금이 투입된 상태라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의 통제를 받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 이원태 수협은행장 역시 관료출신이다.

이에 따라 수협은행 행추위는 수협중앙회가 추천한 위원 2인과 기획재정부, 해양수산부, 금융위원회가 각 1명씩 추천한 3인, 총 5인으로 꾸려졌다. 행장은 정관에 따라 행추위 위원 4명의 추천이 있어야 한다.

수협은행 사정에 밝은 은행권 관계자는 “행추위 자체가 5인 중 3명이 기재부, 금융위, 해수부 측이다 보니 4명이 동의해야 최종 후보자를 선정할 수 있는 구조에서는 합의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수협은행이 정부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한 점도 있지만 중앙회 위원 2인이 나름대로 견제기능을 하기 때문에 정부가 좌지우지할 수 있는 분위기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원태 행장의 임기가 끝나기 전까지 새 행장을 찾기가 힘들지 않겠냐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행추위 위원들이 지금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한다면 행장 선임이 길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협은행장 추천위원회는 오늘(14일) 다시 회의를 열어 재공모 일정을 논의한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도 정보가 많이 알려지지 않을 정도로 비공개로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오늘 예정대로 개최한다면 내일 정도 일정 나오지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