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포토] 자연이 수놓은 명품 숲길

서대문구 ‘안산 자락길’의 메타세콰이어길

2017-03-13     정미경 기자

[화이트페이퍼=정미경 기자] “흐르는 물 소리와 / 산드러운 바람결 // 가도가도 싫지 않은 / 푸른 숲속길 (중략)”

박두진 시인이 1947년에 쓴 “푸른 숲에서”라는 시의 일부다.

지난 주말(11일) 서대문구에 있는 '안산 자락길'을 걸었다. 이곳의 정식 명칭은 ‘안산 도시자연공원’이고 안산의 옛 이름은 무악산이다. 산은 아직 푸른 숲의 모습을 찾기는 어려웠지만 "가도가도 싫지 않은" 숲속길이 맞았다. 바람결은 부드럽고 이름 모를 산새들이 날아다니고 다람쥐도 나무를 오르내린다.

서대문형무소를 지나 한성과학고등학교를 왼쪽으로 끼고 샛길로 들어서니 나무 데크로 만들어 놓은 자락길이 길게 이어진다. 특히 코스 내내 계단이 없고, 흙길과 시멘트길 등 다양한 형태의 길이 이어져 노약자나 장애우들이 걷기에도 큰 어려움이 없다.

걷다 조금 힘이 든다면 인왕산과 북한산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에서 잠시 잠깐 한숨 돌릴 수 있다.

자락길을 따라 계속 걷다보면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 있는 메타세콰이어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 장관이다. 이곳이 ‘명품 숲길’이라 불리는 이유 중의 하나 인 듯 싶다.

‘만남의 광장’에서 휴식을 취하는 많은 사람들이 보인다. 자락길의 전체 길이는 7km 정도로 2시간 30분에서 3시간 정도면 넉넉히 걸을 수 있다. 서울 도심 속에서 이렇게 좋은 걷기 길을 만나는 것도 행운이다. 푸르른 봄날이나 가을날 다시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