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포토] 뭉크 '이별', 심장 뜯기는 고통

<화해> 김선현 지음 | 엔트리

2017-03-03     박세리 기자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가슴을 움켜쥔 한 남자의 손이 붉게 물들었다. 마치 심장에서 피가 배어나온 것처럼. 붉은 손아래를 보니 이미 흘러내린 피로 붉게 물들었다. 눈코입이 없는 새하얀 드레스를 입은 여인은 등을 돌려 길을 따라간다. 나무에 기댄 남자에게 시련이 감지된다.

그림으로 아픔을 어루만지는 <화해>(엔트리.2016)가 소개한 에드바르 뭉크의 ‘이별’이란 작품이다. 심장이 뜯기는 고통을 그림으로 표현한다면 이럴까. 붉게 물든 손과 처연한 남자의 표정에 고통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책에 따르면 뭉크는 어린 시절 사랑하는 어머니와 누이를 결핵으로 잃었다. 실연의 아픔을 예술로 승화한 뭉크는 판화 18,000점, 드로잉수채화 4,500점, 그 외 1,100점이나 되는 작품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