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참한 서비스 '손실난 펀드 관리해 드려요'
수수료 면제-사후관리...강제 청산, 가입에만 열 올리는 모습과 '대조'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최근 고객이 손실이 난 펀드를 가져오면 수수료를 면제받고 사후 관리를 상담할 수 있는 서비스가 출시돼 눈길을 끈다.
올해 초 고객의 펀드 수익률과 상관없이 자투리 펀드를 반강제적으로 청산하거나, 계좌 가입에만 열을 올리는 기존 업계 태도와 대조된다.
지난 28일 대신증권은 타사의 손실난 펀드를 가져올 시 증권사에서 주는 펀드판매보수를 면제받을 수 있는 '밸런스 마스터즈 펀드케어랩' 서비스를 선보였다. 상대적으로 비싼 펀드판매 보수 대신 저렴한 투자일임 수수료만으로 펀드를 유지할 수 있는 점이 강점이다.
아울러 손실난 펀드 고객은 지점의 운용역을 통해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도 함께 받을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 고객의 사후관리를 강화해주는 서비스가 출시된 셈이다. 업계는 실제로 고객의 펀드 판매에는 사활을 걸지만, 사후서비스에는 인색한 편이었다.
자투리 펀드를 강제 청산한 금융감독원의 사례가 그 예이다. 금감원은 지난 2015년부터 올해초까지 '자투리' 펀드라 불리는 원금 설정액 50억원 미만의 소규모 펀드가 강제적으로 정리했다. 하지만 손실을 본 투자자들의 사후 관리는 고려하지 않았다. 지저분해 외면 받는 펀드를 청소하면서 자산운용업계를 한층 발전시키겠다는 취지에서다.
당시 금감원은 업계 발전보다 고객의 필요와 눈물을 헤아리는 일이 우선시 된다는 것을 철저히 간과한 것이다. 때문에 대신증권의 '펀드케어랩'이 더 눈길을 끈다.
아울러 대신증권은 이번 서비스에서 팔지도, 외면하지도 못하는 고객을 위해 펀드가 잘 관리되고 있는지, 해당 펀드의 현황분석과 손실의 원인 및 전망, 전략방안 등을 담은 보고서를 정기적으로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또한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의 가입에만 열을 올리고, 수익이 잘 나지 않는 ISA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 업권 관계자들과 상반된 모습이다.
로보어드바이저가 등장하면서, 증권사나 자산운용사가 미래 투자 환경을 예측하거나 더 나은 상품을 파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고객의 눈물을 헤아리고, 손실을 살펴주는 사후관리 서비스가 업계에도 필요하다. 여의도를 떠나 명동에 새 둥지를 마련한 대신증권이 봄을 맞아 내놓은 따뜻한 서비스가 주목을 받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