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1mm 꼬마선충 인간 유전자 70% 공유

<벌레의 마음> 김천아, 서범석, 성상현, 이대한, 최명규 지음 | 바다출판사

2017-02-23     박세리 기자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다섯 명의 젊은 과학자가 책을 내놨다. 생물학의 생생한 여정을 담은 <벌레의 마음>(바다출판사.2017)이다.

저자들은 1mm 크기의 아주 작은 벌레 예쁜꼬마선충을 연구대상으로 인간의 마음 작동부터 인간의 진화 및 노화를 풀어나간다. 겨우 1mm 크기의 벌레가 인간과 어떤 상관관계가 있단 말인가. 닮은 구석이라곤 눈 씻고 찾아봐도 없는데 말이다.

놀랍게도 이 벌레와 사람의 유전체는 40% 정도 유사성을 지니고, 인간의 유전자만 고려하면 70%에 해당하는 유전자를 예쁜꼬마선충도 가지고 있다. 다시 말해 예쁜꼬마선충을 이용하면 인간유전자와 관련된 2/3 이상은 연구할 수 있다는 말이다.

가령 예쁜꼬마선충의 신경 전체 시각화를 통해 마음조작 실험에 놀라운 연구 성과를 내놓은 경우다. 빛을 이용해 신경세포를 조정했는데 촉각 신경이 망가진 꼬마선충에 빛으로 촉각신경에 자극을 주었더니, 신경이 망가져 충격을 받을 수 없음에도 마치 충격을 받은 것처럼 뒤로 도망가는 반응을 보였다. 빛을 통해 선충의 마음을 조작한 사례다.

또 최고의 화두 노화에 대한 흥미로운 대목도 있다. 수명 연장과 암은 뗄 수 없는 관계임을 보여준 실험으로 2009년 미국 과학자 션 쿠란이 장수 돌연변이 예쁜 꼬마선충에게 특정 유전자로 인해 생식세포에서 발현되는 유전자들이 체세포에도 켜지는 현상을 발견했다.

이 유전자들을 체세포에서 켜지게 했더니 수명이 늘어나는 현상이 나타났던 것. 하지만, 1년 뒤 초파리 연구에서 생식세포 유전자들이 암세포 성장을 촉진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책은 2013년, 2014년 동안 한겨레 과학웹진 ‘사이언스온’에 기고해온 글들을 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