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책을 읽고 싶게 만드는 '북 텔러'의 독서 특강

<이렇게 재미있는 책이라면> 박현희 지음 | 북하우스

2017-02-17     박세리 기자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북 텔러(book teller)라는 직업이 있다. 뜻 그대로 책 읽어주는 사람이다. 북 텔러의 최고의 역할은 책을 읽는데 그치는 게 아니라 ‘읽고 싶게’ 만드는 유혹의 기술이다. 그런 면에서 박현희 북 텔러가 읽어주는 8권의 책 이야기 <이렇게 재미있는 책이라면>(북하우스.2016)은 독서 유발을 톡톡히 해낸다.

저자는 다양한 책 읽기의 형태를 보여준다. 이를테면 <멋진 신세계>는 책이 탄생한 시대적 배경으로 출발하고 그 속에서 소비에 중독된 멋진 신세계 사람들과 21세기 우리 모습의 닮은꼴을 짚어낸다.

또 셜록 홈스 시리즈 중 <주홍색 연구>에서는 ‘셜로키언’이라는 용어를 등장시킨 셜록 홈스 캐릭터의 힘을 인문학적으로 풀어낸다. 그런가 하면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을 읽어가며 삶의 중요한 주제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활동이며 빠지는 게 아니라 참여하는 것이라는 사고 전환의 중요성을 제시한다.

이밖에 <오이디푸스 왕>, <군주론>, <총, 균, 쇠> 등 선뜻 손이 가지 않는 묵직한 느낌의 책을 과감하게 추천하며 흥미로운 해석들을 덧붙인다.

책 읽기는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에게도 어렵다. 그러나 독서의 즐거움은 스스로 깨치는 수밖에 없다. 책은 청소년을 위해 열린 인문학 강독회를 묶었지만, 독서를 어렵게 생각하는 이들에게 친절한 조력자가 되어준다. 이런 유혹이라면 넘어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