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 업계도 '블록체인' 시동...어떤 변화올까
미 나스닥 "주문·결산·승인·펀드 이체·디지털 서명·체결·정산 3일에서 10분으로 단축"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최근 금융투자업계에서 블록체인과 관련한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먼저 관련 기술 도입에 시동을 건 금융권에 이어 나오는 행보다.
증권가에 블록체인을 도입할 경우, 결제, 체결 등의 후선업무를 하루 이틀 정도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서는 이를 실제로 도입해 시간을 절감한 사례가 나왔다.
반면 실제 서비스를 도입하는 초기엔 오히려 더 많은 비용이 부담되고 기술표준에 대해 합의해야 할 것들이 많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 금융투자업 '블록체인 컨소시엄' 구성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3년간 금융투자업권 블록체인 컨소시엄 활동을 수행할 '금융투자업 블록체인 사무국'이 출범했다. 블록체인 인증서비스 표준화, 기술개발, 참여사 테스트를 거쳐 오는 7월 시범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이다.
업계는 소비자가 인증서 1회 발급만으로 증권과 은행, 보험 등 전 금융업권 업무를 보고 금융회사들도 인증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블록체인 통합 인증서비스 개발 방안을 업권 간 협의 중이다.
■ 블록체인, 자본시장에 어떤 변화줄까
블록체인이란 중개기관 없이, 시장의 모든 거래 참여자가 P2P(사람간) 직접 연결되는 서비스로, 고도의 암호화 기법에 의해 보안이 유지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블록체인 기술이 도입되면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까.
자본시장연구원 조성훈 연구위원은 "매매 업무에서는 비공개 주식 발행, 거래 플랫폼을 블록체인으로 구축하는 것이 하나의 사례"라고 전했다.
이어 "청산·결제·예탁과 같은 후선업무를 블록체인 기반으로 구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령, 블록체인 기술을 먼저 도입한 미국 나스닥(NASDAQ)은 해당 기술을 전문투자자용 '장외시장' 거래에 활용했다. 주문·결산·승인·펀드 이체 및 디지털 서명·체결·정산 과정을 3일에서 10분으로 단축시키는 데 성공해 눈길을 끌었다.
이러한 이점으로 국내 금융투자업계도 도입을 위한 준비에 나선 것. 국내에서는 약 2~3년 후에 실제 플랫폼이 도입될 될 것으로 전망된다.
■ 블록체인, 비용 더 많이 들수도 vs '규칙 합의' 요구
블록체인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인프라지만, 외려 블록체인을 국내 자본시장에 도입하는 초기 과정에선 많은 비용이 부담될 수 있는 우려가 나온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블록체인을 활용한 인프라 구축이 도입 초기엔 개발자, 증권가엔 곧 비용이다"고 밝혔다. 이어 "거래 인증 과정에서 합의가 이루어지지 못하면, 시장 운영이 미뤄지는 데에 시간과 비용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블록체인 기술은 '제3자 기관'이 없는 실정이라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 서로 다른 의견이 나타났을 경우, 조정 창구 역시 필요한 실정이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만한 세세하고 정교한 블록체인 관련 규칙이나 합의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조성훈 연구위원은 "블록체인 기술 도입 부분, 요구되는 기술, 소요비용 분담 등에 대해 한국거래소, 예탁결제원, 증권사, 자산운용사간 조율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