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환율 조작국?...정부, FT에 '항의서한'

2017-02-16     김시은 기자

[화이트페이퍼=김시은 기자] 정부가 우리나라를 환율 조작국이라고 주장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항의서한을 보냈다.

16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공동명의로 FT 영국 본사, 일본지사에 “보도 내용이 사실과 다르니 보도에 신중을 기해달라”고 항의서한을 보냈다. 

FT는 13일 아시아에서 환율 조작을 하는 국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목한 중국이나 일본이 아니라 한국, 대만, 싱가포르라고 보도했다. 

기재부에서 외신에 항의서한을 직접 보낸 것은 이례적 일이다. 이는 4월 미국 환율보고서의 발표를 앞두고 한국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수 있다는 우려를 잠재우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FT는 중국과 일본의 경상수지 흑자가 국내총생산(GDP)의 3% 수준에 미치지 못하지만,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는 GDP의 8%에 육박한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정부는 FT가 기사에 대한 반박 내용을 항의서한에 담았다.

정부는 "한국이 원화 절하를 위해 일방적으로 시장에 개입하지 않았다는 점은 국제통화기금(IMF)의 한국경제 보고서와 미국 환율보고서도 인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는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는 고령화와 유가 하락에 기인하고 있고 이 같은 내용을 뒷받침하는 연구가 많다"고 반박했다.

또한 원화의 실질 가치가 계속 고평가돼 있고 따라서 환율 저평가로 경상수지 흑자가 발생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잘못됐다는 점도 항의서한에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