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대출 막았더니 가계부채 '더 늘었다'... 제2금융 쏠림현상
2017-02-15 김시은 기자
[화이트페이퍼=김시은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가계부채가 124조원 증가했다. 사상 최대 증가규모다. 은행 대출이 막히자 가계대출수요가 제 2금융권으로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제출한 업무 보고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가계대출 잔액은 1154조6000억원이다. 전년 말보다 124조원 더 늘었다.
연간 증가액으로 보면 사상 최대치다. 지난 2015년 110조1000억원을 뛰어넘었다.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액은 68조8000억원에 달했다. 2015년 증가액(78조2000억원)보다 9조4000억원 감소했다.
반면 보험사, 저축은행, 여신전문금융회사, 신용협동조합과 같은 비은행금융기관의 가계대출은 55조1000억원 증가했다. 전년 증가액 (31조9000억원)보다 72.7%(23조 2000억원) 늘었다.
은행권의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도입으로 제2금융권으로 대출 수요가 이동한 탓이다.
은행 기업대출은 2015년 48조3000억원에서 지난해 20조8000억원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업황부진과 기업구조조정에 따른 신용경계감 때문에 증가세가 둔화됐다.
아울러 한은은 업무보고에서 당분간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한은은 "앞으로 통화정책은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연 2.0%)에 접근하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운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