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지식] 은메달보다 동메달이 더 행복해

<프레임> 최인철 지음 | 21세기북스

2017-02-13     박세리 기자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의 표정을 분석한 결과 은메달보다 동메달을 딴 선수가 더 행복지수가 높았다.

미국 코넬대 심리학과 연구팀은 1992년 하계올림픽 중계 자료를 면밀히 분석했다. 게임 종료 순간과 시상식에서 메달리스트들이 짓는 표정을 통해 감정을 분석하는 연구다. 은메달리스트와 동메달리스트의 표정을 두고 ‘비통’과 ‘환희’ 두 감정을 10점 만점으로 본 결과는 흥미로웠다.

동메달리스트의 행복 점수는 10점 만점에 7.1점으로 환희에 가까웠지만 은메달리스트는 고작 4.8점에 불과했다. 객관적인 성취 크기와 다르게 주관적인 성취 크기는 반비례를 보였다. 연구팀은 이어 각 메달리스트의 인터뷰 내용도 분석했는데 은메달리스트는 “거의 ~할 뻔했는데”라는 아쉬운 표현을 많이 썼고, 동메달리스트는 “적어도 이것만큼은 이루었다”는 만족감을 드러냈다.

<프레임>(21세기북스.2016)에 따르면 이처럼 은메달리스트가 동메달리스트보다 더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선수들이 자신이 거둔 객관적인 성취를 가상의 성취와 비교해 결과를 재해석해서다. 은메달리스트들에게 가상의 성취는 금메달이고 동메달리스트들이 비교한 가상의 성취는 ‘노(no)메달’이기 때문이다. 결국, 감정의 주권은 개인의 몫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