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전환 고삐' 바짝 죈 이광구 행장

자본비율 개선·조달금리 인하 꾀해...사외이사 설득 관건

2017-02-08     김시은 기자

[화이트페이퍼=김시은 기자] 연임에 성공한 우리은행 이광구 행장이 지주사 설립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 미래전략단 신설·조직개편...지주사 전환 탄력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연임이 확정된 이광구 행장은 조직 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하며 지주사 전환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우리은행은 2001년 국내 금융지주회사 제도가 도입된 후 ‘우리금융지주’를 출범한 바 있다. 그러나 4차 민영화 과정에서 우리투자증권, 우리아비바생명, 광주은행, 경남은행 등을 매각하면서 해체됐다.

지주사 전환은 이 행장이 가장 관심을 쏟는 사안이다. 이 행장은 새 행장 후보로 선정되기 전부터 지주 체제 전환을 주장해왔다. 지난 3일 새 행장으로 결정된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도 지주 전환 계획을 강조했다. 

이번 인사단행에도 이런 흐름이 반영됐다. 기존의 그룹장을 부문장으로 격상하고 각 부문장들의 책임경영 권한을 강화하기로 했다. 은행 살림은 그룹장에게 맡기고 지주 설립과 계열사 개편은 직접 챙기겠다는 의도다.

아울러 지주사 체제 전환을 담당하는 ‘미래전략단’을 새로 꾸리고 총괄자로는 민영화 때 잠재투자자 관리를 담당했던 이원덕 상무를 임명했다.

업계는 우리은행이 계열사 개편을 거쳐 자기자본비율을 국제결제은행(BIS) 기준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은행보다 자본비율이 낮은 비은행 계열사가 지주사 밑으로 편입되면 우리은행의 자본비율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 자본비율 개선·조달금리 인하 꾀한다...사외이사 설득 관건 

지주사 체제로 전환되면 가장 큰 이점은 자본비율이 개선된다는 점이다. 현재 우리은행의 비은행 계열사는 위험가중자산 보유율이 높아 자본비율 산정에 불리한 작용을 한다.

우리은행은 2014년말 지주사를 해체한 뒤 은행보다 자본비율이 낮은 비은행 계열사를 연결기준으로 편입하면서 자본비율이 떨어졌다.

그런데 이들을 지주 산하로 편입하면 은행의 기본자본비율이 1.2~1.3%포인트가량 올라 조달금리를 0.1~0.2%가량 낮출 수 있다는게 우리은행의 설명이다.

자회사에 대한 투자 여력도 확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은 지분을 15% 넘게 소유한 자회사에 대해서는 자기자본을 20%까지만 출자할 수 있다"며 "그러나 지주사는 이런 제한이 없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이 행장의 적극적인 지주사 전환 의지와 함께 연임 성공에 따라 이르면 올해 안으로 우리은행이 지주사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주사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당국승인을 포함해 시간이 최소 반년 정도 걸린다”며 “사외이사들의 동의를 받는 관문만 잘 넘기면 연내 전환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