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위해 아내를 빌려드립니다

<세상과 통하는 철학> 이현영 외 2명 지음/푸른들녘

2017-01-16     강병조 인턴기자

[화이트페이퍼=강병조 인턴기자] 내 아내를 다른 누군가에게 빌려줘야 한다면?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이야기다. 그러나 생존과 공동체 질서 유지를 위해 아내를 빌려주는 사회가 있다. 아마존 밀림의 원시 부족인 수아르 족 이야기다.

수아르 족은 독특한 결혼 제도와 성 풍속을 가지고 있다. 예컨대 수아르 족 젊은 남자들은 부족의 노인에게 자신의 아내를 받아들여 달라고 간청한다. 노인은 남자의 청을 받아들여 그의 아내와 관계를 맺는다. 

그 배경에는 고립된 지역에서 유전적 다양성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다. 원시부족에서 노인은 곧 지혜와 덕망의 상징이다. 그러한 노인의 유전자를 받아 자식 세대에게 우수한 형질을 남기려는 것이다. 

공동체의 질서유지를 위해서도 그렇다. 원시부족사회에선 아내와 남편을 공유함으로써 질투나 시기가 생기는 걸 방지한다. 남성들이 사냥을 나가거나 집을 오래 비울 경우 남은 여성들끼리 서로 협력해야하기 때문이다. 이는 모두 생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문명은 인간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다. 원시 부족사회에선 생존이 가장 큰 목적이다. 수아르 족을 무조건 비난할 수 없는 건 그래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