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탄치않은 행장 선임...'인사 시험대' 오른 기업은행

김도진 부행장 유력...야당과 금융노조 반발 변수

2016-12-22     김시은 기자

[화이트페이퍼=김시은 기자]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태로 정부가 낙하산 인사를 앉히기 어려워진 가운데 국책은행 중 첫주자로 차기 행장 선임에 나선 기업은행이 시험대에 올랐다. 현 기업은행 경영전략 그룹 김도진 부행장이 유력한 상황이지만 야당과 금융노조의 반발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의 차기 행장에 김도진 부행장이 사실상 낙점됐다. 금융위가 김 부행장과 내부출신 김규태 전 전무이사, 금융감독당국 출신 외부인사 1명을 두고 고심을 거듭하다 김 부행장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후문이다. 공식 제청 절차만 남겨뒀다.

금융위 관계자는 "기업은행장 후보를 이번주 안에 황교안 권한대행에게 제청할 것"이라며 "현 행장인 권선주 행장의 임기가 끝나기 전에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권 행장의 임기는 오는 27일 만료된다.

유력 후보로 거론된 김도진 부행장은 경북 의성 출신으로 단국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정통 기업은행맨이다. 비서실, 종합기획부 등과 영업점을 거치면서 기획력과 대외교섭력을 인정받았다는게 금융권의 평가다.

김 부행장은 2014년부터 현재까지 경영전략그룹 담당 부행장을 맡고 있다. 그가 기업은행장으로 선임되면 기업은행은 조준희 전 행장과 권 행장에 이어 3회 연속 내부출신 행장을 배출하는 셈이다. 

차기 행장 인선에는 황교안 권한대행이 인사권을 행사할 전망이다. 기업은행장은 금융위원장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는데 현재 탄핵정국으로 황교안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권한대행의 법적 역할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황 권한대행은 지난 20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인사권을 행사할 뜻을 내비친 바 있다.

변수는 황 권한대행이 인사권 행사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야당의 주장이 얼마나 영향을 미치느냐다. 12월16일 황 권한대행이 이양호 전 농촌진흥청장을 신임 마사회장에 임명하자 야당은 거세게 반발했다. 급박하지 않은 상황에서 권한대행이 임명권을 행사한 건 선을 넘은 것이라는 비판이다. 만약 황 권한대행이 야당의 반발에 못이겨 인사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하면 새 기업은행장 임명은 무산된다.

무사히 행장 임명을 마친다해도 인선 과정에서 노조의 반발이 거세 내부 안정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노조는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김 부행장을 차기 행장으로 강력히 지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22일 금융노조 기업은행지부 관계자는 “인사검증 시스템에 대한 우려는 갖고 있지만 일단은 제청된 인사를 보고 입장을 낼 것”이라며 지켜보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와 관련해 금융당국 관계자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기업은행 역시 인사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