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내년 대출규모 축소…"대내외 불확실성 커저"
[화이트페이퍼=이아람 기자] 주요 시중은행들이 대출규모를 늘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경기 불안정, 내수 경기 침체 등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으로 대출 자산 증가가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KEB하나 4대 은행은 최근 내년도 경영계획안을 확정하면서 대출 성장률을 5% 미만으로 결정했다.
국민은행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내년 대출 성장률을 올해와 비슷한 5% 수준으로 정했다. 신한은행은 올해보다 다소 낮은 수준인 3~5%으로 목표치를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5% 목표치를 설정했던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내년 대출 목표 성장률을 각각 4.4%과 4% 수준으로 낮췄다.
대출 성장률을 5% 이하로 잡았다는 것은 내년에 대출을 최대한 늘리지 않겠다는 의미다. 4대 은행은 특히 대기업 대출을 줄이고 중소기업 및 가계 대출만 소폭 늘릴 계획이다.
은행들의 대출 목표치는 금융당국의 검토를 거친 뒤 일부 조정될 수도 있다. 금융감독원은 현재 시중은행의 내년 가계대출 계획을 제출받아 검토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방침에 따라 시중은행이 정한 내년도 대출 성장 목표치가 수정될 것”이라며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되면 대출 목표 성장률을 소폭 하향 조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이 내년 대출 성장률을 올해보다 낮게 잡은 것은 국내외 경기 여건이 좋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14일(현지 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서 내년도 3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우리나라도 금리 인상 압박을 받는다. 은행 입장에선 금리가 오르면 수익성이 개선되지만 대출 부실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져 몸을 사릴 수밖에 없다.
저금리 기조가 끝나면서 은행의 대출 자산 증가에 한계가 올 것이라는 전망도 한몫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가 급격히 오를 가능성은 낮게 보지만, 취약계층의 경우 금리 0.1~0.2%포인트만 올라도 타격을 입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