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수혜' 본 ETF...계속 잘 나갈까, 고꾸라질까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 집권 기대감에 ETF(상장지수펀드)가 지난 3개월간 들썩였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 주가지수가 가파르게 올랐고, 특히 규제 혜택 기대감에 금융 주가가 상승세를 탔다. 전통 에너지 산업과 인프라 정책 예상으로 에너지 관련 ETF와 금속 ETF가 오름세를 타기도 했다.
반면 지금의 트럼프 수혜는 '지나치다'는 의견도 있다. 전문가는 단기적으로 충분히 올랐기 때문에 매도 세력과 더해지면 등락을 볼 것이라고 전망한다. 아울러 보호무역 강화 기조가 실제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미국 기업 실적에도 타격이 불가피 하단 예측이다.
■ 수익률 1~10위, '구리-일본-미국 금융·에너지' 포진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3개월간 수익률 상위 ETF 1~2위에는 TIGER구리실물 ETF(27.26%), KODEX 구리선물(H) ETF(24.15%)가 포진했다.
다음으로 4위, 6위는 KINDEX 일본레버리지(H) ETF, KBSTAR 일본레버리지(H) ETF가 각각 21.02%, 19.31%의 고수익을 기록했다.
5위에는 KODEX미국금융(합성) ETF가 20.59% 수익을, 10위~11위에는 각각 KBSTAR미국원유생산기 ETF와 KODEX 미국에너지(합성) ETF가 각각 15.12%, 13.94%를 보였다.
■ 트럼프 정책 기대감 따라 '미소'
하나금융투자 김훈길 연구원은 "ETF에는 트럼프 특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가령 트럼프의 대규모 재정정책과 인프라 투자 정책이 기업 실적을 끌어 올리고 경제 성장률을 높일 것이란 기대에 미국과 일본 지수 등 선진국 주가지수가 상승했다는 것이다.
특히 트럼프 금융 혜택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김훈길 연구원은" 프랭크 법안 완화로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 지수 보다 다우존스 산업지수가 더 많이 상승했다"며 "금융 규제 해제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의 대통령직 인수위는 앞서 “도드-프랭크 법안을 폐기하고 금융 규제를 새 법률로 대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0년 발효된 도드 프랭크 법안은 파생금융상품 규제 강화, 금융소비자 보호장치 신설, 대형 금융회사들에 대한 각종 감독⋅규제책 신설을 골자로 한다.
이에 미국 주요 투자은행인 BoA와 JP 모건,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는 트럼프 당선 이후 주가가 올해 최고치로 치솟았고, 이에 금융 업종 주가가 동반 상승했다.
아울러 원유 생산기업, 에너지 업체 주가도 큰 폭으로 올랐다. 이에 대해 김 연구원은 "트럼프 떄문에 국제 유가가 상승한 건 아니지만 에너지 업체들에 세제 혜택과 경영 환경을 좋게 만들어 줄 것이란 트럼프 정책 기대감에 수혜를 봤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선거 유세기간 '대체에너지'를 키울 필요가 없고 전통 에너지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에너지 가격이 현 수준으로 유지된다 하더라도 세제 혜택으로 재무적으로 큰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가 감돌았다"고 덧붙였다.
■ 앞으로는 투자에 신중해야... "등락 반복 예상"
반면 앞으로는 신중한 관망이 필요하다는 전문가의 권고도 있다. 일단 정책 시행전에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너무 올랐다는 것이다. 김훈길 연구원은 "트럼프 내각의 정책이 아직 구체적으로 발표된 것도 아닌 상태에서 기대감만으로 오른 것은 위험하다"며 "추세가 지속될 지에 대해선 신중한 견해"라고 말했다.
두번째는 트럼프 정책들이 실제로 반영되면 미국 기업 실적에 좋지 만은 않을 수 있어 추이를 잘 살필 필요가 있다. 김 연구원은 "최근 많이 오른 ETF들은 등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