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펀드 자금, 선진국 유입' 향후 전망 엇갈려
"선진국 주식 저평가로 지속" vs "신흥국 되돌림 현상 나타날 것"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최근 신흥국 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선진국 펀드로 유입되는 양상이 두드러진다. 이에 대한 향후 전망은 엇갈린다. 선진국 주식이 여전히 저평가 되어 있어 이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과 미국 금리와 달러의 강세가 회복되어 선진국 자금 유입이 중단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 신흥국서 선진국 펀드로 자금 이탈 '뚜렷'
21일 펀드슈퍼마켓에 따르면 지난 6개월간 삼성자산운용의 글로벌선진국증권자투자신탁H [주식] 펀드는 7.81% 수익률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미국(57%), 유럽(13%) 일본(10%) 등지의 대형주를 담고 있는 펀드로 애플, 아마존 등이 포함된 주식이다.
아울러 선진국 중소형주를 담은 슈로더자산운용의 '선진국중소형주증권자투자신탁H [주식-재간접형] 펀드 역시 6.02%의 수익률을 나타내며 선방했다.
이는 최근 신흥국 펀드에서 빠져나간 유동자금의 선진국 펀드 유입 때문이다.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가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글로벌 주식형 펀드와 채권형 펀드의 자금 유출입을 분석한 결과, 신흥국 주식형 펀드에서 총 54억4300만달러(한화 6조3,960억원)가 빠져나간 반면 선진국 북미 펀드로 307억달러(한화 36조1,284억원), 서유럽 펀드로 7억7000만달러(한화 9,048억원)가 유입됐다.
비교적 유망한 신흥국으로 여겨지는 인도의 센섹스지수와 강세를 보였던 브라질의 보베스파지수는 2주 전에 비해 약 5.2%, 6.5% 하락했다.
■ 엇갈린 전망 "'저평가' 선진국 주식 vs 되돌림 나타날 것"
이에 대해 오재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 금리 인상 예상 속에 달러의 변동성이 커지면 최대 피해자는 신흥국"이라며 "올해는 선진국으로 글로벌 자금이 모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한 "선진국, 특히 미국 주식이 다른 나라에 비해 많이 올랐다고 하지만 미국 채권에 비해선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며 "미국 경기가 계속 좋은 흐름이면 내년까지 선진국으로 자금이 들어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이러한 흐름이 바뀔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상반된 해석도 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선진국 펀드에 추가적으로 자금이 들어갈 가능성은 높지 않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금리와 달러가 너무 뛰었다.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선 미국 금리와 달러 지나친 강세의 되돌림 현상이 나타나 선진국 자금이 다시 신흥국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뉴욕 채권시장에 따르면 이날(23일) 3개월물 국채 금리(+0.41%)를 제외하고 5년물 국채금리(-1%), 10년물 금리(-0.86%), 30년물 금리(-0.20%)가 모두 떨어졌다. 최근 미국 국채금리는 그간 지나치게 오른 탓에 전날(22일)부터 급등세가 꺾였다.
국채금리 상승세가 꺾이자 미국 달러가치 오름세도 멈췄다. 21일(현지시간)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11거래일 만에 하락(-0.01%)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