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좋아진 저축은행, 경기 위축땐 부실 위험"
가계대출 비중 계속 늘어... 경기 충격땐 연체율 6%P 높아질 듯
[화이트페이퍼=김시은 기자] 저축은행이 경영 안정화를 실현하고 있지만 경기 위축 때는 단기적인 충격에도 부실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 수익성·건전성 늘어 저축은행 실적 '호조'
저축은행들이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익성은 향상되고 건전성은 개선됐다.
2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저축은행의 2016년 1~9월 중 영업실적'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은 764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동기(4449억원) 대비 71.83% 늘었다.
금감원은 저축은행들의 이자이익이 증가해 순이익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자산건전성도 개선됐다. 9월 말 총 여신 연체율은 6.9%로 지난해 말보다 2.3%포인트 떨어졌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3.3%포인트 개선된 7.7% 기록했고 가계대출 연체율은 6.0%로 0.8%포인트 하락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7.8%로 전년 말보다 2.4%포인트 하락했다.
■ 가계대출 중심 실적..."경기 위축 때 연체율 급증 우려"
다만 경기 위축 땐 단기적인 충격에도 연체율이 6.2%포인트 가량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2일 예금보험공사가 개최한 ‘저축은행 경영진 초청 워크숍’에서다.
이날 한국금융연구원 이규복 연구위원은 저축은행권의 경영이 안정되고 있지만 가계대출 위주로 덩치를 불린 저축은행은 금리상승과 경기 위축 때 부실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비중은 6월 말 기준 19.99%로 지난해 같은 기간인 17.76%보다 2.23%포인트 늘었다. 특히 전년동기 대비 가계대출 증가율이 50% 이상인 저축은행은 23곳이며 30% 이상인 곳도 30개에 달했다.
이에 따라 경기 충격이 발생하면 저축은행 연체율은 6%포인트 가량 높아질 전망이다. 이 연구위원은 지난 2010년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금융 업종별 연체율을 분석할 결과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6.2%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이 연구위원은 저축은행의 신용평가 모델도 정교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저축은행들이 대출 때 신용 평가 모델에 의존하고 있지만 사실 정교하지 못하다”며 “빅데이터 를 활용해 정확성을 개선하거나 대면영업을 확대하는 게 신용 리스크 관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