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융시장 안정화 조치 '1.5조원 국고채 매입'

2016-11-21     이아람 기자

[화이트페이퍼=이아람 기자] 한국은행이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불확실성이 확대된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1조5000억원의 국고채를 매입한다.

21일 한국은행은 1조5천억원의 국고채 단순매입 세부 실시 계획을 발표했다. 지표물 매입 규모는 과거 평균보다 약 4000억원 확대할 방침이다.

한은은 입찰을 지표물과 비지표물로 구분해 실시하되 지표물 매입규모를 과거에 비해 확대할 예정이다. 대상 종목은 지표물 국고채 10년 지표물 16-3호, 국고채 5년 지표물 16-4호, 국고채 3년 지표물 16-2호로 3개 종목을 총 1조2000억원 규모다.

국고채 지표물이란 시중금리 형성을 위한 기준 채권이다. 경쟁입찰로 발행한 국고채권 중 3년, 5년, 10년 등 발행만기별로 가장 최근에 발행한 종목이다.

비지표물 3개 종목인 국고채 20년 경과물 13-8호, 국고채 10년 경과물 14-5호, 국고채 5년 경과물 15-1호에 대해서는 3000억원어치를 매입하기로 했다.

과거 한은은 여섯 차례 시장안정을 위한 단순매입에 나선 바 있다. 이번 단순매입 규모는 과거 평균 8000억원, 최대 1조원 규모를 크게 웃돈다.

한은이 공개시장운영 방식으로 국고채권을 매입하는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1년1개월 만의 일이다.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국고채를 대량 매입한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미 대선 이후 달러 가치가 급등하고 국내 시중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며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은이 대규모로 국고채를 매입하면 국채값이 상승하고 채권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금리는 내려갈 수 있다. 국고채 지표물은 경과물보다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그만큼 한은의 시장안정화 의지가 크다는 뜻으로 비춰진다.

이주열 한은 총리는 지난 18일 시중은행장들과 금융협의회를 개최하고 "한국은행은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어느 때보다 경계감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며 ”시장불안이 확산될 우려가 있는 것으로 판단될 때에는 적시에 시장안정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한은은 앞서 발표한 계획대로 이날 오후 2시부터 10분간 국고채 1조5000억원을 직매입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