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론'에 몰두한 카드사, 부실 우려 채권 1.5조원
[화이트페이퍼=이아람 기자] 신용카드사 고금리 신용대출 ‘카드론’을 받는 소비자가 늘면서 연체로 인한 ‘손상' 부실채권 증가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신용카드사가 카드론 마케팅에 집중한다는 비판이다.
2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 7개 전업계 카드사의 카드론 자산은 23조 172억원으로 지난해 말 21조4043억원과 비교해 1조6129억원(7.54%) 늘었다.
카드론 대출 증가와 함께 연체되거나 손상된 카드론 자산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카드사들은 보통 연체 기간이 90일을 넘기면 원금을 전액 회수하기 어렵다고 보고 손상된 채권으로 분류한다.
지난 3분기 7개 카드사의 카드론 자산 중 부실채권으로 분류된 카드론 자산은 1조5288억원으로 지난해 말 1조4185억원보다 1104억원(7.78%) 늘었다.
카드사별로는 신한카드가 가장 많다. 신한카드에서 연체되거나 손상된 카드론 자산은 4126억원으로 집계됐다. 부실 우려 자산이 차지하는 비율은 7.49%로 3번째로 높았다.
롯데카드는 부실 우려 자산이 2180억원으로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었다. 부실 우려 자산 비율은 8.8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삼성카드(2160억원·5.50%), KB국민카드(2009억원·5.0%) 순으로 연체되거나 손상된 카드론 자산이 많았다.
카드론에서 부실 우려 채권이 늘어나고 있지만, 카드사들은 카드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저금리로 기조가 계속되면서 카드론 자금 조달비용이 적게 들고 있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부실률이 조금 올라가더라도 카드론을 늘려 수익률을 올리려는 계산이다.
여기에 최근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우려가 커지면서 은행 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상대적으로 쉽게 빌릴 수 있는 카드론으로 대출 수요가 몰리고 있다.
문제는 카드론은 신용대출이기에 부실이 조금만 늘어도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영세 자영업자나 저소득자들이 사업자금이나 생활자금으로 카드론을 받고 있다. 또 다른 빚을 갚기 위해 카드론을 받는 일명 돌려막기식 대출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 때문에 금융감독원도 조만간 카드사 현장 점검을 통해 카드론 실태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