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점에 승부수... '고객 제일' SC제일은행 VS '내실 최고' 한국씨티은행
당기 순이익 엇비슷...시중은행 따라잡기 총력
[화이트페이퍼=이아람 기자] 외국계은행이 올 3분기 흑자를 거뒀다. 한국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은 각각 653억원, 77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었다. 이러한 실적 뒤에는 두 은행의 서로 다른 전략이 눈에 띈다.
■ 고객 유치에 적극적인 SC제일은행
SC제일은행은 국내 고객 유치에 적극적이다. 가장 먼저 고객들에게 친근한 ‘제일’이라는 명칭을 되찾았다.
이와 함께 전국 신세계 백화점과 이마트에 경량화된 점포인 뱅크샵 11곳과 뱅크 데스크 58곳을 설치해 운영 중에 있다. 은행 문이 닫은 늦은 시간에도 마트와 백화점을 kw은 고객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영업점 최적화 전략으로 비용은 줄고 고객과의 접촉은 늘었다.
핀테크에도 적극적이다. NHN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페이코’앱을 통한 ATM 입출금 서비스를 시중은행 중 가장 먼저 도입했다. 실물카드나 통장 없이 전국 SC제일은행 ATM기기에서 잔액 확인부터 입출금까지 가능하다. 페이코 포인트와 SC제일은행의 '360리워드포인트‘와 전환도 가능케 하면서 포인트 활용의 폭도 넓혔다.
삼성카드와 손잡고 ‘SC제일은행-삼성카드’를 출시해 카드 고객 역시 확대하고 있다.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은 “무리한 외형 경쟁에 얽매이지 않고 국내외적으로 SC제일은행만의 강점을 살린 견실한 은행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 내실경영 강화하는 한국씨티은행
한국씨티은행은 고객을 계속 확대하기보다는 내실 경영에 방점을 둔 모양새다. 가계 대출 축소에 나서는 자산관리(WM) 부문과 디지털뱅킹과 같은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자산관리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지난 7월 종합 자산관리 상담 플랫폼인 TWA(Total Wealth Advisor)를 내놓기도 했다. TWA는 글로벌 씨티그룹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모델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고객에게 재무 목표를 설계해주고 투자 자산을 관리해주는 서비스다.
위험하거나 수익성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사업은 과감히 접었다. 가계대출 규모를 축소함은 물론 상반기 시중은행에서 가장 뜨거웠던 ISA도 도입하지 않았다. 계속 말이 나오고 있는 계좌유지수수료 부과 검토 역시 이런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수익관점에서 WM사업과 가계우량신용대출 부문에서 고무적인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며 "디지털뱅킹 역량 강화와 소비자금융 사업의 변신을 통해 차별화된 영업 전략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승부 가리기 아직 일러…아직도 시중은행과 격차 여전
현재까지 두 은행의 당기 순이익은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수준으로 어느 곳이 이겼다고 말하기 어렵다. 시장에서는 SC제일은행의 손을 들어주고 있지만 한국씨티은행의 디버레이징이 계속되고 있어 이자이익 확대에 소극적인 상황으로 예단하기는 이르다.
두 외국계은행이 양호한 성적에도 시중은행과의 격차는 여전하다.
현재까지 두 외국계은행 경쟁에서 승자는 SC제일은행이다. 한국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은 올 3분기각각 653억원, 77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2000억-4000억원대에 이르는 다른 시중은행들의 분기 실적과 비교하면 약 4분의 1수준이다.
핀테크에서도 크게 밀리고 있는 형국이다. 안드로이드 기준 플레이스토어에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은 기본 모바일 뱅킹 앱만 찾아볼 수 있다. 다른 시중은행들이 알림앱, 미니뱅킹, 모바일 뱅크를 비롯해 4-6개에 달하는 앱을 등록해놓은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적극적으로 통합 멤버쉽이나 간편결제와 송금을 자체 개발하는 다른 은행과는 다르게 핀테크 기업과 협업을 하는데 그쳤다.
외국계은행 관계자는 "다른은행처럼 자본금이 많고 규모가 큰 편이 아니라 한계가 있다"며 "외국계 은행만의 강점을 살려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