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뜸한 편의점 캐시백 서비스, 은행도 소비자도 '매력 없다'
[화이트페이퍼=김시은 기자] 금융당국이 시중은행과 손잡고 편의점에서 소액현금을 인출해주는 ‘캐시백 서비스’를 시행중이지만 이용률이 높지 않다는 지적이다. 현재로선 편의성과 수익율 측면에서 은행도 소비자도 큰 매력을 못느끼는 실정이다. 서비스 가능 점포수를 늘리고 수수료를 낮추는게 관건으로 보인다.
■ 서비스 시행 점포 16곳 불과...접근성 떨어져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편의점 캐시백 서비스는 시행 3주를 맞았지만 하루 평균 이용건수는 평균 2건에 머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캐시백 서비스를 제공하는 편의점은 '이마트 위드미' 편의점에 한한다.
위드미 편의점은 업계 점유율 1~3위를 차지하고 있는 CU, GS25, 세븐일레븐에 비해 점포수가 현저히 적다. 9월말 기준 편의점 브랜드별 점포수는 CU 1만509개, GS25 1만362개, 세븐일레븐이 8405개에 달한다. 반면 위드미는 1560여개에 그친다.
1500여개의 점포 중에서도 16곳의 점포에서만 시범사업으로 캐시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 5개 점포, 광주·대전·부산·인천광역시 1개 점포, 경기도 3개 점포, 경남·충남 1개 점포, 경북 2개 점포가 시행 중이다.
■ 은행·소비자 유인 부족
편의점 캐시백 서비스는 현재 시중은행 가운데 우리은행과 신한은행만 제공중이며 위드미에 따르면 농협은행, 국민은행, 하나은행이 동참할 예정이다.
하지만 은행들은 캐시백 서비스가 은행 입장에선 매력적이지 않다고 설명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 내에 있는 자동화기기 이용률도 점점 떨어지는 상황인데 캐시백 서비스로 이렇다할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유인은 부족하다. 지난달 말 위드미 편의점에서 캐시백 서비스를 이용해봤다는 소비자 A씨는 “우리나라에서는 은행영업 시간이 지나도 자동화기기 코너를 이용할 수 있고 편의점마다 이미 공용 ATM도 있다”며 “굳이 유인을 찾자면 공용 ATM보다 200~400원 가량 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편의점에 갈일이 있다면 겸사겸사 이용할만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현금을 찾기 위해 물건 하나를 사야한다는 부담도 있다”고 전했다.
■ "시범 사업 단계일뿐"...접근성 높이는게 관건
금융당국은 아직 시범사업 단계라 실효성을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당국 관계자는 "아직 시범사업의 일환일뿐 내년 1분기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차질 없이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비스 시행채널을 넓혀 소비자의 접근성을 높이는 게 우선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GS25도 동참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안다"며 "서비스 제공 점포를 어떻게 늘려가느냐가 관건"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