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운명 노조 손에…채권단 “자본확충에 노조동참 확약서 요구"
[화이트페이퍼=이아람 기자] 대우조선해양 채권단이 총 3조2000억원 규모의 자본 확충 계획의 전제조건으로 대우조선 노조에 자구계획 동참 확약서 제출을 오는 16일까지 요구했다. 이로써 회사의 운명이 노조의 손에 맡겨졌다.
11일 금융권과 업계에 따르면 채권단은 대우조선에 오는 16일까지 노조의 고통 분담과 무파업을 약속하는 내용이 담긴 노사 확약서 제출을 요구했다.
데드라인을 16일로 잡은 것은 오는 18일 대우조선 자본확충 방안을 의결하는 산업은행 이사회가 열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이 지난 9일 거제 옥포조선소를 찾아 홍성태 신임 노조위원장과 독대해 상황을 설명하고 노조동의서 제출에 대한 이해를 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 노조위원장은 동의서 제출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은 반응이다. 직원들의 희생만 강요당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노조에서도 자본확충이 이뤄지지 않으면 회사가 유동성 위기에 내몰려 법정관리로 갈 수 있다. 이와 함께 최근 부분파업을 추진해도 노조원들의 참여율이 낮아 파업할 동력이 떨어지는 점을 두고 고민하는 상황이다.
이에 앞서 대우조선의 대주주인 산은과 수출입은행은 전날 대우조선에 대해 총 3조2000천억원 규모의 자본 확충을 계획을 발표했다. 전제조건으로 대우조선 노조의 무파업, 자구계획 동참 확약서 제출을 공식 요구했다.
채권단 발표에 따르면, 산은이 1조8000억원의 추가 출자전환을 해 지원한다. 최대 채권자인 수은도 1조원의 영구채를 매입해 재무구조 개선에 발벗고 나섰다. 영구채는 만기 없이 이자만 갚는 채권으로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인정돼 자본건전성을 해치지 않는다.
여기에 산은이 지난해 말 유상증자 방식으로 지원한 4000억을 더하면 총 자본확충 규모는 3조 200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10월 대우조선에 4조2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합의했던 총 자본 확충 규모 2조원을 훌쩍 뛰어넘는 금액이다.
채권단 측은 대우조선 지원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존재하는 가운데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르는 파업을 차단하기 위해 채권단이 확약서를 요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