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뒤통수 세게 맞은 금융시장 '대혼란'
환율 20원 폭등...국제금값 1330달러 선을 뚫어
[화이트페이퍼=김시은 기자] 금융시장이 트럼프에게 뒤통수를 세게 맞았다. 미국 대선의 개표가 진행중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예상을 뒤엎고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앞지르자 증시가 폭락하고 환율과 안전자산의 가치가 치솟고 있다.
■ 원달러 환율 전일 대비 20.7원 '폭등'
9일 원·달러 환율은 14.5원 오른 1149.5원에 마감했다. 이날 오후 1시 22분께에는 전일대비 20.7원 폭등한 1155.7원까지 거래됐다.
이같은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는 이날 오전 11시경 트럼프 후보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본격적으로 커지면서부터 시작됐다. 오전 11시 30분께에는 전일보다 달러당 8.95원 상승해 달러당 1143.9원에 거래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당초 전거래일보다 6.0원 내려간 1129원으로 출발했다. 외환시장이 장 초반에는 클린턴 후보가 이번 대선의 승기를 거머쥘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트럼프 후보가 경합주(州)에서 선전하는 대이변이 발생하자 급기야 원달러 환율은 1150원선을 돌파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지난 7월8일 원달러 환율이 1162.4원을 찍은 이후 넉 달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트럼프 쇼크는 증시 역시 피해가지 못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31분 기준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22.86포인트 하락한 601.33포인트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44.39포인트 빠진 1954선을 기록하고 있다.
■ 안전자산 엔화·금값 트럼프 타고 날다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엔화가치 역시 트럼프의 우세 소식과 함께 오름세를 타고 있다. 9일 오후 2시43분 현재 도쿄외환시장에서 엔화는 전날보다 달러당 2.7% 급등한 101.62엔에 거래되고 있다. 트러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향후 일본의 경제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엔화환율은 전거래일에 일주일만에 처음으로 달러당 105엔선을 찍으며 약세를 보였지만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치솟자 이날 오전 11시를 기점으로 강세로 전환했다.
금현물의 값도 상승세다. 트럼프 당선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인 주식 원유 대신 안전자산으로 몰린 탓이다.
국제금값은 1330달러 선을 뚫었다. 트로이온스당 55.90달러(4.39%) 치솟은 1330.40달러에 달한다. 전일 뉴욕시장에서 1270달러 대까지 떨어졌으나 9일 오전 11시 기준 온스당 1295.45달러까지 오르더니 1330달러 선을 돌파했다.
국내 금값 역시 오르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44분 현재 시중은행 고시가격에 따르면 금 1g은 4만9174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보다 4.8% 급등한 가격이다. 금시장 관계자는 “금값이 이날 오후 12시경 전날 종가대비 1880원 가량 올라 하루 기준 가격 상승폭이 브렉시트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 트럼프, 백악관 앞으로 '성큼'
한편 미국 CNN은 오후 3시 4분(한국시각) 트럼프 후보가 선거인단 244명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클린턴 후보는 215명을 확보하고 있다. 현지 매체인 '뉴욕타임즈'는 트럼프 후보의 당선 확률을 88%에서 95%로 상향 조정했다.
미국 대선에서는 전체 득표율과 상관 없이 선거인단 270명을 확보하는 후보가 백악관에 입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