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후...가계부채, 경기보다 집값과 연관성 커져

2016-11-07     이아람 기자

[화이트페이퍼=이아람 기자] 금융위기 이후 가계부채가 주택시장에 동조화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7일 한국은행의 신용순환과 경기 및 주택시장 간의 관계를 동조화 지수(CIㆍConcordance Index)로 분석한 결과 기업의 신용순환은 경기와 연관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계의 신용순환은 주택가격과 연관성이 더 큰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현상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지난 뒤 두드러졌다.

CI는 일정 기간 두 지표가 확장국면, 또는 수축국면과 같은 국면에 있을 때 1이 되도록 수식을 설정해 산출했다. 즉 1에 가까울수록 둘은 비례관계라고 볼 수 있다.

조사결과 2000년부터 2007년까지 8년간 가계신용순환과 경기순환의 동조화 지수는 0.97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가계신용순환과 주택가격순환의 동조화 지수는 0.69에 그쳤다. 가계신용이 주택가격보다 경기상황에 동조화되는 형상이 더 두드러졌다는 의미다.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부터 2016년까지 8년간은 가계신용과 경기의 CI는 0.53으로 하락했으나 주택가격과의 CI는 0.73으로 상승했다. 경기보다 주택가격과의 연관성이 커진 것이다.

한은은 가계대출에서 주택담보대출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현상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작년 말 기준으로 은행의 가계대출 중에서 주택담보대출의 비중은 71.3%에 달한다.

한편 기업의 신용순환은 반대의 움직임을 나타냈다. 금융위기 이전(2000∼2007년) 기업신용과의 CI는 경기가 0.78, 주택가격이 0.84로 주택가격과의 연관성이 컸다.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2009∼2016년)엔 경기 0.62, 주택가격 0.30으로 기업신용과 주택과의 연관성을 현저하게 축소되고 경기의 연관성이 확대됐다.

한은은 기업신용순환이 수축국면으로 돌아섰지만 가계신용순환이 확장국면을 지속하면서 이들 둘을 합친 민간신용순환이 확장국면을 거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