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고정금리 대출 줄이기...가계부담 커진다

2016-10-31     이아람 기자

[화이트페이퍼=이아람 기자] 연내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국내 은행에서 가계에 고정금리로 돈을 빌려주는 비중이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금리 인상이 이뤄지면 가계의 대출이자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31일 한국은행의 예금은행 가중평균금리 통계에 따르면 신규 가계대출 가운데 고정금리 대출은 지난달 48.6%로 나타났다. 지난달 55.8%보다 7.2%포인트 떨어졌다. 고정금리 신규 가계대출은 지난 7월 57.8%까지 오른 후 두 달 연속 감소하고 있다.

잔액 기준으로도 은행의 고정금리 대출은 줄었다. 고정금리 대출의 잔액 비중은 지난 8월 34.7%에서 9월 34.6%로 0.1%포인트 떨어졌다. 고정금리 대출 잔액 비중이 줄어든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금융채를 비롯한 시장금리와 수신금리에 연동된 변동금리 대출은 지난달 51.4%로 집계됐다.

가계대출 금리는 고정금리와 변동금리로 구분된다. 고정금리 대출은 상품 가입 기간 동안 이자율이 변하지 않는 대출을 일컫는다. 고정금리로 시작했다가 3~5년 뒤 변동금리로 전환되는 '혼합형 대출'도 포함된다.

이처럼 은행들이 고정금리 대출을 줄이고 변동금리 대출에 눈을 돌린 것은 수익성 보전과 관련 있다. 시장금리와 수신금리가 오르면서 은행들이 변동금리 대출을 통해 좀 더 높은 금리로 이자를 받으려는 것이다. 앞으로 이자가 오른다면 변동금리로 대출받은 고객에게는 오른 이자율을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금융당국이 가계부채의 질적 구조 개선을 위해 고정금리 확대를 요구하면서 일찌감치 목표치를 달성한 것도 하나의 이유다.

변동금리 대출이 확대되면 가계의 이자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1.25%까지 낮췄지만 올해 안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단행되면 국내 금리 역시 오를 가능성이 높다.

이미 은행의 대출 금리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신규 취급된 은행의 가계대출 금리는 연 3.03%로 나타났다. 3%가 채 되지 않던 전월 2.95%에 비해 0.08%포인트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경우 지난 7월 2.66%에서 8월 2.70%, 지난달 2.80%로 두 달 연속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