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인증서 없애고 수수료 절감... '블록체인' 시대 성큼
보안성 뛰어나 은행들 도입 잰걸음...비트코인도 활기
[화이트페이퍼=김시은 기자] 금융권에 블록체인발 지각변동이 일 것으로 보인다. 공인인증이 비밀번호나 지문인증과 같은 간편한 인증으로 대체되고 해외송금에 드는 수수료와 시간은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 불편한 공인인증서 대신 비번 6자리...은행권 블록체인 주목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사들은 최근 공인인증서의 대안으로 블록체인에 주목하고 있다. 블록체인은 금융거래 기록을 금융거래에 참여하는 모든 참여자가 공동으로 기록하고 보관하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금융거래 기록을 중앙서버가 관리해 이를 해킹하면 모든 정보가 노출됐지만 거래기록을 참여자들이 공동으로 보관하는 블록체인은 보안성이 뛰어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거래 참여자 모두가 정보를 공유하고 기록하다보니 참여자가 늘수록 감시망이 탄탄해지는 것과 같아 해킹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보안성이 뛰어나다보니 은행들은 블록체인 도입에 걸음을 재촉하고 있는 모양새다.
농협은행은 지난 27일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지문인증방식을 도입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기존에 FIDO기반 지문인증 방식은 이미 도입하고 있었으나 이번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보안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KB저축은행 역시 지난 3월 비밀번호 6자리로 공인인증을 대체했다.
■ 블록체인 따라 비트코인도 활기...해외송금 편의 개선
직장인 B씨는 해외에 체류 중인 친구에게서 급히 돈이 필요하다는 연락을 받았다. B씨는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간편송금앱으로 즉시 친구에게 돈을 송금해줬다. 일반 해외송금은 이틀에서 사흘정도 시간이 걸리지만 블록체인을 활용한 해외송금은 1시간이면 충분하다. 수수료 또한 일반 송금보다 훨씬 저렴하다.
블록체인이 최초에는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의 거래 기록을 관리하기 위해 만들어진만큼 전문가들은 블록체인이 금융권에 확대되면 이 화폐 역시 상용화 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나 비트코인은 해외송금 분야에서 소비자들의 편의를 크게 개선시킬 것으로 보인다. 블록체인은 제3의 중개기관이나 인증기관이 필요하지 않아서 고객은 해외로 더욱 빠른 서비스를 누릴 수 있고 은행은 서비스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LG경제연구원 한수연 연구원은 “블록체인과 비트코인을 국제 송금에 사용하면 평균 수수료를 현재의 10분의 1 수준으로 절감하면서 실시간 송금에 가까운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 "금융사 시스템·현행 법령 등 넘을 산 많아"
다만 블록체인 활성화를 위해서는 아직 넘어야 할 정책적 과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재 금융회사의 전산시스템을 교체했을 때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지 철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실물기준에 초점이 맞춰진 현행법을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한국금융연구원 이대기 연구원은 “블록체인 상용화에 앞서 중앙집중화된 전산 시스템과 실물 기준의 현행 관련 법령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