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직장' 금융공기업...지방대 출신에겐 바늘구멍
'비수도권 출신 35%이상 선발' 가이드라인도 지키지 않아
[화이트페이퍼=김시은 기자] 금융공기업에 국가직무능력표준(NCS) 채용방식을 도입했음에도 신입사원의 출신대학과 출신지 쏠림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NCS는 산업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요구되는 지식, 기술, 태도의 기준을 국가가 체계화한 것이다. 이 기준을 바탕으로 지원자의 직무 이해도를 8등급으로 평가한다. 스펙 위주 채용에서 벗어나 직무에 적합한 지원자를 가려내기 위해 공공기관 전반에 도입됐다.
18일 국회 정무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의원이 금융공기관 6곳(한국자산관리공사,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 한국주택금융공사, 예금보험공사, 한국예탁결제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NCS 도입 전 수도권 대학교 출신 비중은 67.7%였으나 도입 후에는 69.2%로 늘었다. 특히 서울지역 대학출신이 많아졌다.
영남권 대학 출신 역시 15.6%에서 21.6%로 증가했다. 지난해 부산으로 이전한 금융공기업들이 기업 소재지 출신의 신입사원을 30% 이상 뽑으라는 권고사항에 따라 채용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부산으로 이전한 금융공기업은 특히나 영남지역 대학출신 신입사원이 급증면서 그 외 지역출신의 비중이 급감했다.
금융공기업들은 비수도권 출신을 35%이상 뽑기로 정해진 가이드라인도 지키지 않고 있었다. 예금보험공사의 경우에는 수도권 대학 출신 비중이 88%에 달했다.
대학 뿐 아니라 출신지별로도 쏠림현상이 심해졌다. 고등학교 소재지 기준으로 신입사원의 출신지를 분석한 결과 NCS 도입 이전에는 수도권과 영남지역 출신 비중이 70.95%였지만 도입 이후 77.84%로 약 7%포인트 늘었다.
제윤경 의원은 “직무능력으로 지원자를 평가하겠다는 취지로 NCS를 도입했지만 취지에 맞지 않게 특정지역 쏠림 현상만 더욱 심해졌다”며 “금융공기업에서 지방대학 출신도 뽑는 가이드라인도 준수해야 업무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특정지역 혜택 쏠림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