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0달러' 전망되는 유가 상승에 베팅해볼까.
유가 관련 금융투자상품 '국내외 ETF·ETN·펀드·주식' 주목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감산(減産) 합의 기대감에 유가가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2년간 연말만 되면 급락을 거듭하던 유가가 올해는 과거와 달리 추세적인 반등 조짐을 보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는 유가가 내년 기준 60달러(한화 6만8,574원)대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원유 공급 지역인 중동 경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합의가 무산되기는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유가 추세 상승 전망이 맞다면, 금융투자상품로 베팅해 나서는 것은 어떨까.
■ 중동 감산 합의에 유가 1년만에 '최고치'
로이터통신은 지난 9월 28일(현지시간) 열린 IEF(국제에너지포럼)에 참석한 OPEC 산유국들은 생산량을 하루 3250만배럴로 줄이기로 합의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구체적인 감산 절차는 오는 11월 OPEC 회의에서 체결된다.
아울러 지난 10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감산 가능성 발언에 유가가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전날보다 3.1%(1.54달러) 상승한 51.35달러(한화 5만7768원)에 장을 마쳤다.
실제로 유가는 지난 3개월간 상승세를 보였다. 추세적인 오름세를 나타내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돌고 있다.
■ 전문가 "유가 오를 것...50달러 뚫고 60달러 간다"
전문가는 유가 상승 기대는 현실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동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그간 OPEC 회의에서 이란,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에 의해 감산이 무산된 결과는 결국 중동 경기침체로 나타났다"며 "원유 생산국들은 이를 경험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쉽사리 합의를 일축하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다른 유가 상승 전망 근거는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다. 임동민 연구원은 "또다른 산유국인 미국 원유 업체들의 최근 생산량이 줄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이 원유 생산량을 더이상 늘리지 않거나 유지하면 중동 측에서는 미국을 견제할 필요가 없어지니 원유를 감산할 수 있는 여력이 커진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3일~7일) 미국 국내 49개주에서의 원유 생산은 하루 평균 3만6000배럴 감소한 796만9000배럴로 집계돼 지난 2014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반면 원유 수입국의 경제 상황은 나아지는 추세다. 임 연구원은 "원유의 주요 수입국인 중국, 인도 등 신흥국의 경제가 서서히 나아져 원유는 수요 개선에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올해 말 50달러(한화 5만7,145원)선에서 내년엔 60달러(한화 6만8,574원)까지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미국 금리는 서서히 오를 것으로 예측돼 빠른 미국 금리 인상으로 인한 유가 급락은 지난 2년보다 나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그는 "지난 2년간 유가가 4분기 들어 등락하는 패턴을 보인 이유는 연말만 되면 미국이 금리 인상이 나설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다"고 살폈다. 하지만 올해는 조금 다른 패턴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
그는 "올해는 서서히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 미 금리 상승이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예측했다. 보통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지면 달러화는 강세를 보이고, 원자재인 금이나 유가는 하락한다.
■ 국내외 유가 관련 ETF·ETN·펀드·주식에 베팅해 볼까?
전문가의 이같은 예측대로, 유가 상승에 베팅해 보는 것은 어떨까? 국내외 ETF(상장지수펀드), ETN(상장지수채권), 펀드, 주식에 투자하는 방법이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는 원유 관련 ETF 상품에는, WTI(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을 추종하는 미래에셋증권의 'TIGER 원유선물(H) ETF'와 미국 원유 기업을 추종하는 KB투자증권의 'KBSTAR미국원유생산기업ETF'가 있다.
ETF 외 원유 상승에 거래할 수 있는 국내 ETN 상품도 있다. 신한금융투자의 '신한 WTI 원유 선물 ETN'이다.
해외 ETF 상품에 직접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원유를 추종하는 미국 ETF 상품에는 'Crude Oil 2배 레버리지 ETF(ProShares Ultra Bloomberg Crude Oil)'와 미국 오일 펀드 ETF(United States Oil Fund)가 있다. 해외 레버리지 상품은 2배라는 고수익을 노리는 대신 고위험 또한 감수해야 한다.
원유 펀드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KB자산운용의 'KB미국원유생산기업다이나믹(주식)S' 펀드, 'KB북미생산유전고배당특별자산(인프라-재간접형)S 펀드', 한국투자자산운용의 '미국MLP특별자산(오일가스인프라-파생형)S' 펀드는 미국 원유 기업에 투자하는 간접 펀드 상품이다.
마지막으로 유가 상승에 대비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정유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국내 대표 정유주에는 SK이노베이션, S-Oil, GS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