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세대를 잡아라...은행, 20대 고객에 '특별우대'

20대 고객이면 '수수료 빼고, 이자는 더한다'

2016-10-13     김시은 기자

[화이트페이퍼=김시은 기자] 은행들이 20대 고객과 ‘썸 타기’에 나섰다. 소득과 자산이 있는 직장인이나 은퇴세대를 공략하던 것에서 벗어나 청춘들을 겨냥한 서비스와 상품들을 내놓기 시작했다. 핀테크 시대가 시작되면서 비교적 이에 능숙한 20대 고객을 끌어오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첫거래 은행이 곧 주거래 은행이 된다는 은행권의 공공연한 공식도 한몫 했다.

■ ‘청춘 전용’ 브랜드 출시하고 맞춤형 공간까지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대학생 고객 대표 브랜드인 영하나(Young Hana)를 출시했다. 흩어져 있던 대학생 전용상품을 하나로 합치고 서비스 폭은 넓혔다.

국민은행 역시 20대 고객 사로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2일 국민은행이 20대를 위한 ‘KB락스타 블로그’를 선보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블로그에서는 취업, 학업, 군대, 놀이 등 대학생 중심의 콘텐츠들과 웹툰, 룰렛게임, 이벤트를 즐길 수 있다. 블로그 회원에게는 은행거래 실적과 블로그 활동 실적을 합산해 마일리지를 제공한다. 적립한 마일리지는 블로그 내 이벤트 응모나 게임, 젊은 층이 선호하는 다양한 문화행사에 사용할 수 있다.

농협은행은 핀테크 기업과 손잡고 대학생 동아리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서울대 동아리연합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올원뱅크×모아(MOAH)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모아 서비스는 소모임, 동아리의 회비 모금을 지원하는 소규모 크라우드 펀딩이다.

금융권이 핀테크에 뛰어들면서 주도세대인 20대 고객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핀테크 위주로 상품과 서비스가 급증하고 있다보니 아무래도 이에 서툰 다른 세대보다는 20대 고객에 집중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은행의 관계자는 “성인이 되고 처음 통장을 개설하는 은행이 평생 거래 은행이 되는 경우가 많다”며 “은행들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확보에 나서고 있는 셈”이라고 전했다.

■ 니즈 적격·취향 저격 '대학생 맞춤 금융상품'

KEB하나은행의 '영하나 통장'은 소득이 적은 학생 고객도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실적단위 금액을 쪼갰다. 월 건당 10만원이 입금되거나 핸드폰요금을 자동이체하면 각종 수수료를 면제해준다.

우리은행은 학자금 대출 원리금 납부 계좌로 우리은행을 지정하면 우대금리를 주는 정기적금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국민은행은 복잡한 상품약관 때문에 재테크에 어려움을 느끼는 20대 고객을 위해 ‘KB내맘대로 적금’을 출시했다. 저축에 가입하고 저축금액, 계약기간, 우대이율을 선택하는 과정을 손님이 피자 가게에 입장해 도우를 빚고 토핑을 선택하는 과정으로 이미지화 했다. 금리도 타 적금에 비해 두둑한 편이다. 3년제 정액적립식에 가입할 때 최고 연 2.7%까지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