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강퉁' 투자전략... '후강퉁 실패' 반면교사 삼아야
증권사, 개장 두달 앞두고 투자정보 속속 제공...후강퉁 실패 분석 전략은 부재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올해 말 시행 예정인 선강퉁(선전증시와 홍콩 증시간 교차매매)을 앞두고 여의도 증권가에서 앞다퉈 관련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하지만 업계 안팎에선 선강퉁이 2년 전 후강퉁(상하이 증시와 홍콩 증시간 교차 매매)의 선례를 따를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 선강퉁 관련 서비스 '선봬'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선강퉁 시행을 앞두고 증권사들과 자산운용사들이 '선강퉁 투자 전략 가이드북', '중국 주식 투자 사이트' 등을 선보였다.
가령,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10일 선강퉁 투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선강퉁 시대 투자전략’ 가이드 북을 발간했다. 이 책은 중국 산업의 구조적 변화, 심천거래소 특징과 투자방법을 설명한 후 선강퉁 벨류에이션, 성장성, 변동성, 배당 매력, 외국인이 좋아하는 중국 주식 등 세부항목으로 구분해 투자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산업자동화와 로봇, 뉴미디어, 헬스케어, 전기차 등 유망업종 10선과 텐센트홀딩스, 비야디 등 50개 대표종목을 소개하고 있다.
아울러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이전부터 운영하던 중국 주식사이트 '차이나윈도우' 사이트를 선강퉁 시행을 앞두고 전면 개편했다. 기존에는 비로그인 상태에서도 정보를 볼 수 있었다면, 이제는 회원가입과 로그인을 필수로 바꿔 일반인들의 정보 접근에 제한을 뒀다. 대신 이전보다 더 풍부한 정보를 제공한다.
삼성증권 역시 중국 중신증권과 전략적 제휴를 맺은 이후, 지난 9월 21일부터 삼성 데일리를 통해 매주 심천거래소의 대표 섹터 및 종목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이르면 이달 중 심천 대표기업 투자가이드를 발간할 예정이다.
■ 후강퉁 꼴 나는 것 아냐? 의구심
하지만 금융투자업계 안팎에선 선강퉁 시행을 앞둔 업계 행보에 대해 삐딱한 시선이 많다. 일부 증권사 임직원은 선강퉁 성공에 회의적이라는 의견을 표하기도 했다. 결국 후강퉁 꼴 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후강퉁 개장일인 지난 2014년 11월 17일 당시 24000포인트를 오갔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5100포인트까지 오르며 47% 폭등했다. 하지만 고점을 찍고 폭락하기 시작해 2015년 말 경, 32% 급락했다.
고점에 투자를 시작한 이들은 '밸류에이션 거품' 주의는 듣지 못했고 속절없이 당했다. 주가가 급락하자 그때야 일부 투자자들은 일부 증권사로부터 중국 주식 혹은 펀드를 매도하라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시행 초기엔, 후강퉁이 불을 당기듯 투자자들의 환심을 샀다가 증시 폭락 이후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후강퉁이 완전히 멀어졌다"며 "선강퉁 역시 후강퉁처럼 용두사미로 끝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또한 후강퉁 당시 실패한 부분을 짚어가면서 이를 대비한 해법을 찾기 보다는 마치 선강퉁을 새롭게 시작하는 서비스 인냥 접근하고 있다.
관련 서비스를 내놓는 어떤 증권사나 자산운용사도 '후강퉁 실패사례'를 반복하지 않을 방법에 대해서 권고하지 않는다. 기껏해야 '편견에서 벗어나라, 지금이 중국 주식에 투자할 때'라는 광고성 멘트나 내놓는다. 관련 리포트 역시 드문 실정이다.
후강퉁 시행 당시에도 상하이종합지수 폭락에 대처하지 않고, 고평가 논란을 외면한 한 금융투자업계다. 증시가 폭락하자 뒤늦게 대처에 나서 투자자들을 울분에 빠뜨렸다.
■ 증권가 속앓이 "바람직한 투자법 있지만 남이 파니까 나도 매도"
하지만 이에 대해 증권업계도 할말이 있다. 그들도 억울하기는 마찬가지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지수나 주가가 급락하면 언론에서 쏟아지듯 내놓는 기사와 분기마다 나오는 보고서, 투자자들의 비난으로 쏟아지는 전화에 주식을 굴리거나 투자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들도 골치를 썩기는 마찬가지다"라고 전했다.
개별 기업을 위주로 살피는 탑다운(Top-Down) 방식의 '중장기 투자'를 권하나 이를 귀담아 듣는 투자자는 별로 없다는 토로도 나온다. 그는 "주식이 오르면 내리기도 하는 건 너무 당연한 이치다"며 "중국 주식이 변동성이 높아도 좋은 기업을 잘 골라 엉덩이를 무겁게 하는 투자 전략을 고수했더라면 성공적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량 주식을 매수했다면 주식의 전망을 보고 다른 각도로 접근해야 하지만 종합주가지수가 급락하면 화들짝 놀라 종목에 상관없이 환매 및 매도 요청이 물밀듯 하다는 것이다. 남이 하니까 따라하는 현상이 근절되지 못하고 있다.
선강퉁이 두달 앞으로 다가왔다. 이를 앞두고 증권사, 투자자 모두 변동성이 큰 중국 주식 투자에 뛰어들 준비와, 마음가짐이 단단히 돼 있는지 한번쯤 돌아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