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법‘ 영향, 선물도 실속파 ...5만원 이하 선물세트 인기

2016-09-26     김민우 기자

[화이트페이퍼=김민우 기자] 경기침체로 전체 추석 선물세트 매출이 줄어든 가운데 시행을 앞둔 일명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금지 등에 관한 법)의 영향으로 5만원 이하 실속 선물세트의 판매가 늘어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6일 농협 5개 유통회사와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 유통업계를 대상으로 추석명절 대표 농식품 선물 품목인 한우, 과일, 인삼의 추석 전후 30일 동안의 선물세트 판매 실적을 분석한 결과, 전체 판매액은 939억4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004억 5000만원보다 6.5% 감소한 수치다.

품목별로 보면 올해 한우 추석 선물세트 판매 실적은 1년 전보다 크게 줄었다. 반면 과일의 경우 소폭 증가했다.

한우 선물세트 판매액은 지난 해 보다 19.2% 감소한 309억 2000만원에 그쳤다. 판매 수량 역시 24만 6085개로 7.4% 줄었다.

인삼 선물세트 역시 판매액 114억 5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감소했다. 판매 수량도 29만 5823개로 1.5% 감소했다.

반면에 과일 선물세트의 판매액은 지난 해보다 약 1.6% 증가한 515억 7000만원으로 나타났다. 판매 수량 역시 118만 4274개로 5.2% 늘었다.

5만원 이하 실속형 선물세트의 판매는 품목과 상관없이 증가세가 뚜렷했다.

판매액을 기준으로 할 때 5만원 이하 한우 선물세트의 판매비중은 지난해 6.9%에서 올해 12.0%로 증가했다. 판매 수량을 기준으로 할 때 한우의 경우 5만원 이하 선물세트의 판매 수량 비중은 26.8%포인트 증가했다.

과일 선물세트 판매액 비중은 지난해 53.0%에서 올해 62.3%로, 인삼은 지난해 30.4%에서 올해 33.3%로 각각 증가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상대적으로 고가인 한우 선물세트의 판매가 줄었다“며 ”올해 추석 기간 대형유통업체의 전체 농산물 판매액이 감소하고 구매패턴도 실속형으로 뚜렷하게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